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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트레인스포팅> 대니 보일과 이완 맥그리거 초기 명작 개봉일 : 1997년 2월 22일 Choose a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choose a fucking big television, choose washing machines, cars, compact disc players and electrical tin openers. 영화 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강렬한 오프닝에 등장하는 주인공 렌튼(이완 맥그리거)의 독백이다. 97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막장 인생, 스코틀 랜드 젊은이들의 희망 없는 삶을 그려낸 은 파격에 파격이었다. 렌튼(이완 맥그리거), 스퍼드, 벡비(로버트 칼라일), 식보이, 토미, 이렇게 다섯 친구는 아무런 희.. 더보기
<크레이지 하트> 제프 브리지스 1인을 위한 음악영화 개봉일 : 2010년 3월 4일 나는 제프 브리지스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오래 전에 리들리 스코트의 에서 그를 인상적으로 본 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하나 같이 내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요 몇년 사이 특별히 기억나는 캐릭터는 에서 맡았던 군수업자 역할이 있고 코엔 형제의 에서 연기한 볼품없는 늙은 보안관 역할이 있다. 역시 강렬하고 폼나는 악역으로 나왔던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이 보기 좋지만 에서의 배역은 '그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영화 속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 다. 우연히 남성 잡지 를 보다가 지난 6월호에서 제프 브리지스를 발견했다. 그가 표지 모델이었 고 그에 관한 특집기사가 실려있었다. 그리고 기사는 그에게 첫 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를.. 더보기
<도가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옥'이라는 세상 개봉일 : 2011년 9월 22일 온 나라가 분노로 끓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성폭행 피해자였던 장애 학생들에게 지옥 같았던 광주 인화학교에서의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워낙 방송에서 많이 다뤘기에 영화의 내용도 많이 알려졌고 결말 까지도 대부분의 관객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관객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는 썩어있는 한국 사회, 구태의연한 공공 기관, 광기의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사건과 대화 하 나 하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감없이 표현한다.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가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인권단체 간사 서유진(정유미)이 교육청을 찾아가 조치를 요구하지만 담당자는 방과 후에 벌어지는 일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구청으로 가라고 한다. 간사는 이미 구청에서.. 더보기
<그랜 토리노> 이민자들을 향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선 개봉일 : 2009년 3월 19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현존하는 영화 감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독이다.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이 이미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 놓고 더 이상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는 영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이스트우드는 매번 감탄할만한 걸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완벽한 드라마와 선명한 메시지, 거기 더해 뚜렷한 정치성과 인생 을 관조하는 老 감독의 시선은 언제나 관객을 감탄, 감동케 한다. 물론 그의 영화를 보며 어떤 메시지도 추출하지 않고 드라마 자체만 감상해도 그만이다. 를 보 면서 딸에 대한 아버지의 복수, 오해로 인한 '오발탄'에 주목해 감상해도 그만이고 를 보 면서 그저 여성 복서의 불행한 운명에 안타까워 눈물을 흘려도 괜찮다. 굳이 그 안에서 정치적 메시지나 인간 의 구원과.. 더보기
<최종병기 활> 한국 사극 액션의 새 장을 열다. 개봉일 : 2011년 8월 11일 최근 한국 영화를 보면 낯선 이름의 감독이 종종 보인다. 먼저 2008년 이라는 데뷔작으로 평단 의 호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올해 로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며 대중영화 감독으로 훌 륭하게 자리잡은 강형철 감독. 그리고 , 이라는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온 김한민 이라는 감독이 생각난다. 올해 최대 화제작 의 감독이다. 이만한 규모의 영화, 이 정도 밀도있는 드라마를 이제 겨우 두 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역량에 감탄 또 감탄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인조의 조선시대.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가문이 몰락하고 살아남은 남매 남이(박해일)와 자 인(문채원). 자인이 혼인하는 날, 남이는 그들은 떠나는데 바로 그 날 .. 더보기
<허트 로커>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걸작 개봉일 : 2010년 4월 22일 1998년 으로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제임스 카메론은 라는 영화로 또 한번 신화를 쓰며 2010년 아카데미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도 아카데미는 제임스 카메론에게 웃어줄 것 같았다. 하지만 변 수가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전 부인이면서 여성감독 캐서린 비글로우가 라는 걸작 전쟁영화를 내놓은 것이다. 화려하지 않고 볼거리도 없는 이 저예산 전쟁영화에 아카데미는 감동했고 캐서린 비글로우와 는 2010년 제 82회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된다.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영화는 91년 작품 였다.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 브스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 이 영화 한 편으로 캐서린 비글로우는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여성감독이 그려내는 남성의 세계가 .. 더보기
<배트맨> 팀 버튼 스타일의 슈퍼히어로 명작 개봉일 : 1990년 7월 7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리즈가 등장한 이후 팀 버튼의 은 잊혀진 듯하다. 팀 버튼과 마이클 키튼의 자리 역시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뉴 스타의 이 차지했다. 팀 버튼과 마이클 키튼의 을 기억하는 팬들도 그럴진대 그 당시의 을 모르는 영화팬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오랜만에 팀 버튼의 89년 '슈퍼 히어로' 명작 을 봤다. 확실히 요즘 영화들에 비해 템포가 느리고 호 흡이 길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에 익숙한 영화팬이라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은 팀 버튼이다. 그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판타지와 공상, 비현실의 세계를 그리는 감독 답게 에도 그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영화가 시작하고 배우들의 이름이 지나간다. 순간 잘못 봤나 싶었.. 더보기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의 위대한 출발 개봉일 : 2000년 2월 19일 언젠가 이 영화관계자를 대상으로 역대 한국영화 순위를 매긴 기획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한 명이 여러 작품을 복수 응답하는 방식이었는데 1위가 봉준호 감독의 이었다. 이 기획에 참여한 다수 의 관계자가 1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은 작품이다. 10위권에는 김기영 감독의 , 유현목 감독의 ,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등의 작품이 있었다. 이와 같은 영화들 속에서 봉준호의 은 단연 으뜸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과 가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고 흥행에도 성공하며 그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누가 뭐래도 그는 현재 한국영화 최고의 감독이다. 대부분의 영화팬이 기억 못하겠지만 그런 봉준호의 데뷔작이 라는 영화다. 흥행 스코어는 좋 지 못했지만 작품의 가치는 인정받았고 봉준호라는 감독의 가능.. 더보기
<드래그 미 투 헬> 코믹 공포를 선사하는 샘 레이미의 신공 개봉일 : 2009년 6월 11일 나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영화가 끝난 후의 찜찜함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악령이 등장 하는 공포영화, 소위 호러 영화라든지 유혈이 낭자한 슬래쉬 무비 어느 쪽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리즈나 와 같이 스타일이 좋고 드라마가 괜찮았던 영화는 '의 무감'에 보기도 했지만 보면서도 '괜히 봤다.'며 후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라는 공전의 슈퍼 히어로 히트작을 만들어 낸 샘 레이미라는 감독이 있다. 평단과 관객 양쪽 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을 창조해 낸 샘 레이미 감독의 고향이 바로 공포영화다. 그는 일찌 감치 라는 걸작 호러로 이름을 얻은 그 분야의 선수다. 에서 또 다른 재능을 펼쳐 주 류영화를 평정하긴 했지만 그의 정서는 역시 쪽에 가깝다. 시리즈.. 더보기
<L.A. 컨피덴셜> 영화사에 남을 필름 느와르 걸작 개봉일 : 1998년 3월 7일 1998년 70회 아카데미는 의 잔치였다. 당시 은 전 세계를 휩쓸었고 한국에서도 그 열풍 은 예외가 아니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은 14개 부문의 후보로 올라 감독상, 작품상 등 11개 부문에 서 수상했다. 국내 언론도 연일 의 국내 흥행기록과 그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그 해 아카데미에는 , 와 같은 좋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의 참사 속에 전혀 빛을 보지 못했 다. 그 가운데 불운의 걸작 이 있었다. 한국에서 묵직한 내용의 범죄 느와르는 흥행이 어렵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의 파도 속에 더 욱 그랬다. 은 전혀 주목 받지 못하고 소리 없이 사라졌다. 국내에서는 거의 관심 밖에 있었지 만 이 영화는 미국 비평가들이 주는 상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화제작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