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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돈의 맛> 돈 아닌 섹스를 소재로 삼은 치정극 개봉일 : 2012년 5월 17일 임상수 감독의 은 일찌감치 홍보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개봉 한 달 여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임상수는 안 된다."며 "임상수의 영화는 볼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나에게는 임상수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칸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적잖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은 세계 유수의 미디어로부터 영화제 참가작 가운데 최하의 점수를 받았고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했으며 임상수 감독은 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실 은 상당히 아쉬운 영화다. 이 영화를 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김강우는 전도연의 또 다른 버전"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체로 수긍이 가는 얘기들이다. 의 예고편은 관객으로 하여금 호기심.. 더보기
<은교> 박범신, 정지우가 그린 오욕칠정의 세계 개봉일 : 2012년 4월 26일 개봉 직후 관람한 한 여성은 나에게 "영화가 지루하다."고 했다. "파격적인 성애(볼거리)를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했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대답했다. 얼마 전 를 본 한 남성은 나에게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그 생각을 한다더니 과연..."이라 말하며 웃었다. 이렇게 를 관람하는 다수의 관객은 70대 노인과 10대 소녀의 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 그 묘사 수위에 호기심을 갖고 극장에 들어섰다. 나 역시 의 대략적인 내용을 보며 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소재가 상당히 자극적이긴 하다. 영화를 관람한 후에는 이들이 영화를 홍보하며 성적인 내용을 강조한 부분이 아쉬웠다.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라는 문구가 영화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 더보기
<어벤져스> 마블 최고의 슈퍼 히어로 무비 개봉일 : 2012년 4월 26일 수많은 히어로 무비 가운데 나는 을 가장 좋아한다. 은 영화적 재미도 훌륭했고 메시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가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다. 지난 주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세트 가 개봉했다. 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기대감에 몇 개월을 기다린 작품이다. 영화는 한 마디로 '어메이징', '판타스틱'하다. 슈퍼 히어로 무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해도 충분할 정도로 영화는 놀랍다. 영화를 보면 관객들의 극찬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는 지구, 정확히 미국의 뉴욕을 공격하는 적에 대항해 어벤져스 팀이 싸우는 내용의 영화다. 를 아는 관객이라면 아는 내용이지만 그 적은 어벤져스 팀원 가운데 하나.. 더보기
<화차> 흥미진진한 스릴러, 아쉬운 마지막 10분 개봉일 : 2012년 3월 8일 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문호(이선균)와 결혼을 약속한 선영(김민희)이 문호의 시골집에 인사하러 내려가던 길에 휴게소에서 실종된다.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조성하)에게 선영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종근이 선영을 찾아나선다. 많이 알려진대로 는 80년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80년대 일본의 작품을 2012년 한국의 현실에 맞게 새롭게 그려냈다. 작품은 성공적이다. 변영주의 는 영화적 재미를 제대로 갖춘 흥미로운 스릴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완벽하게 스크린에 몰입했다. 변영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간 작품 활동을 안 한건 아니지만 내 기억에 변영주는 2002년 작품 의 감독으로 남아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 변영주가 .. 더보기
범죄와의 전쟁, 이 나라를 살아가는 처세에 관한 영화 개봉일 : 2012년 2월 2일 이 5백만 관객을 돌파했다. 두 주 전에는 에 최민식이 출연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은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수많은 관객이 관람한 작품, 갖가지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에 늦었지만 극장을 찾아 관람했다. 영화의 배경은 90년,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의 부산이다. 세관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은 당시 웬만한 공무원이 그러하듯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챙기며 사는 비리 공무원이다. 우연히 마약을 손에 넣은 최익현은 마약을 처분하기 위해 조직폭력배 최형배(하정우)를 만나게 되고 최형배와 의기투합해 조직을 키워나간다. 영화는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드라마가 좋은 영화를 좋아하기에.. 더보기
<부러진 화살> 정지영, 안성기, 아름다운 영화인들에게 감사하며 개봉일 : 2012년 1월 19일 , 이라는 굵직한 영화를 만들었던 정지영 감독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정지영 감독을 생각하면 최민수, 강수연이 출연했던 을 먼저 기억하는데 사실 저런 정치적인 영화가 대표작인 감독이다. 신작의 제목은 , 교수지위 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교수가 자신의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를 찾아가 석궁을 '발사'해 상해를 '입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마침 사회적으로 사법부가 비판을 받는(언제는 그렇지 않았겠느냐만은) 시점, 이 영화가 너무나 궁금했다. 근래 어떤 영화가 이렇게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개봉일은 19일이지만 12일 시사회에서 먼저 접하게 됐다. 유난히 기대되고 흥분됐다. 마침 그날 오전에 대법원이 전국 법원의 공보판사에게 영화와 관련한 대응 매뉴얼을 .. 더보기
<마이 웨이> 강제규의 헐리우드 컴플렉스 개봉일 : 2011년 12월 21일 와 로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강제규 감독이 신작 를 들고 돌아왔 다. 먼저 영화 제목을 처음 접하고 작명 솜씨에 어이가 없었고 둘째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라는 사실에 쓴 웃음을 지었다. 에서 남북의 대립을 배경으로 했고 에서 6.25를 그려낸 강 제규 감독은 여전히 그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갔다. 낡아도 너무 낡았다.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젊은이들 준식(장동건), 타츠오(오다기리 조), 쉬라이(판빙 빙)의 비극적 삶을 그려낸다. 그런데 보여줄 것들에 치중한 나머지 캐릭터는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영화는 그저 전쟁 장면만 부각할 뿐 인물과 캐릭터에 주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인공 준식의 캐릭터가 그렇.. 더보기
<미션 임파서블 4> 캐릭터의 부재, 아쉬움이 남는 작품 개봉일 : 2011년 12월 15일 5년만에 돌아온 이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멋진 톰 크루즈 최고의 시리즈 영화다. 와 더불어 개봉하기가 무섭게 극장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몇 달 전부 터 영화에 관한 정보들이 흘러나왔다. 나 역시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영상을 수차례 봤다. 두바이 고층 빌딩에 서의 장면이 기대가 됐다. 이래저래 큰 기대를 안고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는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그리고 인도의 뭄바이로. 늘 그렇듯 특유의 화려한 장비도 등장하고 액션도 빠지지 않는다. 브랜트 요원으로 나오는 제레 미 러너(에서 폭발물 제거반 제임스 중사로 출연했던)와 카터 요원 역을 맡은 폴라 패튼의 액션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팀 플레이도 멋지고.. 더보기
<사물의 비밀> 그리고 <피아니스트>, <더 리더>와 <폭로>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사랑, 성적 욕망과 판타지를 소재로 다룬 영화 이 상영 중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을 프리뷰했는데 거기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 이 영화를 보며 떠오른 영화들 몇 편 에 대해 몇 자 끄적여본다. 먼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2001년 작품 다. 골격으로만 보면 이 작품이 가장 과 흡사하다. 피아니스트이면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금발의 공대생 클레메 (브누아 마지멜)를 만나고 슈베르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본 후 그에게 빠져든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에리 카는 40살, 의 혜정(장서희)도 40이다. 혜정이 겉으로는 교양있는 사회학 교수로 살아가지만 컴 퓨터 앞에서는 '해방 XX'라는 닉네임으로 섹스 카페에서 활동하듯 에리카는 수업이 끝나면 혼자 섹스 .. 더보기
<완득이> 멋진 배우들이 만난 훌륭한 소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개봉일 : 2011년 10월 20일 온갖 문학상을 휩쓴 김려령의 소설 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도대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 했다. 김윤석과 유아인이라는 캐스팅을 보고 '영화 제대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려령 역시 두 배우를 보고 "마치 내가 두 사람을 보고 소설을 쓴 게 아닌가 느낌이 들 정도로 절묘한 캐스팅"이라 말하기 도 했다. 는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달동네 옥탑방에 사는 완득이(유아인)와 그 이웃집에 사는 담임 선생님 동 주(김윤석), 그리고 베트남 여성인 완득이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영화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초점을 맞춘다. 사실 흔히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라는 표현은 애매하다. 그들을 정확히 지칭하는 표현은 동남아시아 노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