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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Review

<이지 라이더> 체제에 반항해 자유를 갈망한 청춘들 빌리(데니스 호퍼)와 와이어트(피터 폰다)는 자유를 꿈꾸는 젊은이들이다. 마약을 거래해 돈을 번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마디그라가 벌어지는 뉴올리언즈를 향해 달려간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영화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가 빼어난 것도 아니다. 어떤 반전이 있지도 않고 재미를 느낄만한 특별한 요소도 없다. 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려면 영화가 제작된 60년대 후반으로 가야 한다. 영화를 보면 60년대 후반 미국의 분위기에 다소 의아해진다. 69년, 아무리 60년대지만 미국이란 사회에서 장발에 선글라스와 같은 다소 튀는 모습이 기성세대에게 그토록 거부감을 주는지 생각하게 된다. 빌리와 와이어트가 배척되지 않고 어울릴수 있는 곳은 히피들의 공동체(코뮌) 뿐이다. 어디에서도 그들을 환.. 더보기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잭 니콜슨의 명작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은 마지막 작품 이 혹평을 받으며 영화인생의마무리가 애매하게 되긴 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영화 가운데 1980년 작품 이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교단에서 떠난 잭(잭 니콜슨)은 콜로라도 록키에 있는 오버룩 호텔의 관리인으로 취직을 한다. 아내 웬디, 아들 대니와 함께 호텔에 머물며 한겨울 폐쇄되는 기간에 호텔을 관리하는 일이 그의 업무다. 그런데 그 호텔에는 과거 살인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이 현재의 잭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내용이 영화의 줄기.. 더보기
<베를린> 한국형 첩보액션의 화려한 출발 개봉일 : 2013년 1월 30일 사실상 첩보액션이라는 장르가 없는 한국영화에서 어떤 구도로 진영을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대략의 구도가 드러난다. 한국의 국정원, 아랍의 테러조직, 이스라엘의 모사드와 미국의 CIA, 그리고 북한이 엮이면서 이야기가 풀려나간다. 김정은으로 권력체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북한 내 권력투쟁이 영화 속에서 중요한 줄기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독일 베를린이지만 북한 내 암투가 주요 소재이기에 특별히 한국 관객이 몰입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권력자간의 암투, 배신, 첩보원 간의 싸움, 그리고 인간적 갈등까지 이야기의 소재와 전개는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상투적인 대사들로 시간을 채우지 않고 늘어지지 않는 스피디한 전개는 관객이 조금도 지루할 틈을 .. 더보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치유와 회복에 관한 이야기 개봉일 : 2013년 2월 14일 팻(브래들리 쿠퍼)의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팻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상대 남자를 죽지 않을만큼 폭행한 후 우울증과 정신적 장애로 정신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나오는 남자다.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이후 역시 정신이 피폐해진 여자다. 그 외로움 때문에 회사 내 모든 직원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도발'적인 대사가 예고편에 나오기도 한다. 은 이 두 사람의 사랑, 치유와 회복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주인공 팻의 대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기자기한 이야기, 대사들이 매끄럽고 재미있게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중간 중간 팻이 정신과 의사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상담하는 장면은 와 피어스 브로스넌을 떠오르게도 한다. 브래들리 쿠퍼의 상대역 제니퍼 로렌스는.. 더보기
<락 오브 에이지> 추억의 락음악과 춤의 향연 개봉일 : 2012년 8월 2일 1987년,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LA에 온 두 남녀와 락의 전설 스테이시 잭스(톰 크루즈)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다. 드라마는 쉐리(줄리안 허프)와 드류(디에고 보네타)라는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그리고 젊은 배우들이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시선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 존스, 알렉 볼드윈 쪽으로 머무는 영화이기도 하다.80년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당시의 음악, 정확히 말하면 당시의 락음악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이 무렵의 음악들을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음악만으로 즐거운 영화다.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포리너의 'I wanna know what love is', 스콜피온스의 'Rock you l.. 더보기
<위험한 관계> 색깔없이 밋밋하게 흘러가는 리메이크 개봉일 : 2012년 10월 11일 허진호 감독의 는 유명한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영화화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과 극의 매력을 이미 많은 관객이 알고 있기에 이와 같은 작품을 리메이크 할 때는 어지간히 잘 만들지 못하면 어필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내 경우 허진호의 팬이기도 하기에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아니 오래 전 제작에 관한 뉴스를 접한 후부터 꽤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과 같은 망작도 있었지만 , 와 같은 작품으로 자신만의 멜로 세계를 구축한 허진호는 누가 뭐래도 한국 멜로영화의 대표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유가 뭘까.'하는 생각이 든다. 라는 작품 자.. 더보기
<돈의 맛> 돈 아닌 섹스를 소재로 삼은 치정극 개봉일 : 2012년 5월 17일 임상수 감독의 은 일찌감치 홍보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개봉 한 달 여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임상수는 안 된다."며 "임상수의 영화는 볼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나에게는 임상수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칸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적잖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은 세계 유수의 미디어로부터 영화제 참가작 가운데 최하의 점수를 받았고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했으며 임상수 감독은 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실 은 상당히 아쉬운 영화다. 이 영화를 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김강우는 전도연의 또 다른 버전"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체로 수긍이 가는 얘기들이다. 의 예고편은 관객으로 하여금 호기심.. 더보기
<은교> 박범신, 정지우가 그린 오욕칠정의 세계 개봉일 : 2012년 4월 26일 개봉 직후 관람한 한 여성은 나에게 "영화가 지루하다."고 했다. "파격적인 성애(볼거리)를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했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대답했다. 얼마 전 를 본 한 남성은 나에게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그 생각을 한다더니 과연..."이라 말하며 웃었다. 이렇게 를 관람하는 다수의 관객은 70대 노인과 10대 소녀의 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 그 묘사 수위에 호기심을 갖고 극장에 들어섰다. 나 역시 의 대략적인 내용을 보며 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소재가 상당히 자극적이긴 하다. 영화를 관람한 후에는 이들이 영화를 홍보하며 성적인 내용을 강조한 부분이 아쉬웠다.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라는 문구가 영화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 더보기
<어벤져스> 마블 최고의 슈퍼 히어로 무비 개봉일 : 2012년 4월 26일 수많은 히어로 무비 가운데 나는 을 가장 좋아한다. 은 영화적 재미도 훌륭했고 메시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가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다. 지난 주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세트 가 개봉했다. 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기대감에 몇 개월을 기다린 작품이다. 영화는 한 마디로 '어메이징', '판타스틱'하다. 슈퍼 히어로 무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해도 충분할 정도로 영화는 놀랍다. 영화를 보면 관객들의 극찬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는 지구, 정확히 미국의 뉴욕을 공격하는 적에 대항해 어벤져스 팀이 싸우는 내용의 영화다. 를 아는 관객이라면 아는 내용이지만 그 적은 어벤져스 팀원 가운데 하나.. 더보기
<화차> 흥미진진한 스릴러, 아쉬운 마지막 10분 개봉일 : 2012년 3월 8일 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문호(이선균)와 결혼을 약속한 선영(김민희)이 문호의 시골집에 인사하러 내려가던 길에 휴게소에서 실종된다.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조성하)에게 선영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종근이 선영을 찾아나선다. 많이 알려진대로 는 80년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80년대 일본의 작품을 2012년 한국의 현실에 맞게 새롭게 그려냈다. 작품은 성공적이다. 변영주의 는 영화적 재미를 제대로 갖춘 흥미로운 스릴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완벽하게 스크린에 몰입했다. 변영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간 작품 활동을 안 한건 아니지만 내 기억에 변영주는 2002년 작품 의 감독으로 남아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 변영주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