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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Review

<락 오브 에이지> 추억의 락음악과 춤의 향연


개봉일 : 2012년  8월  2일





1987년,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LA에 온 두 남녀와 락의 전설 스테이시 잭스(톰 크루즈)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다. 드라마는 쉐리(줄리안 허프)와 드류(디에고 보네타)라는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그리고 젊은 배우들이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시선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 존스, 알렉 볼드윈 쪽으로 머무는 영화이기도 하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당시의 음악, 정확히 말하면 당시의 락음악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이 무렵의 음악들을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음악만으로 즐거운 영화다.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포리너의 'I wanna know what love is', 스콜피온스의 'Rock you like a hurricane', 그리고 영화 <파이터>에 삽입되기도 했던 화이트 스네이크의 'Here I go again' 등등 귀에 익은 음악들이 연이어 흐르며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영화 초반 스테이시 잭스가 부르는 'Wanted Dead of alive'는 황홀 그 자체다. 톰 크루즈는 원곡자 존 본 조비의 무대를 연상케 하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관객을 놀라게 한다.      





락 음악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대립하며 '락은 악마의 음악'이라 주장하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춤과 노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성당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Hit me with your best shot'에 맞춰 힘있는 춤과 노래를 보여준다. <시카고>에서 보여준 솜씨 그대로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명장면이다. 영화 전반에서 주인공 남녀의 드라마가 다소 진부라고 늘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코믹하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캐서린 제타 존스의 캐릭터는 관객의 시선을 붙잡으며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화는 또한 당시 유행했던 보이그룹에 대한 시선도 잠깐 보여준다. 락은 한물 간 음악이라는 이유로 락을 하고 싶은 드류가 보이그룹의 멤버가 되어 춤을 추고 노래, 립싱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이 무렵은 뉴키즈 온더 블럭이라는 희대의 팀이 활동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연습하던 드류는 자신이 하는 일을 '멍청한 짓'이라 표현한다. 이후 짧지 않은 시기 백스트리트 보이즈라든지 테이크 댓과 같은 여러 보이밴드들이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보이밴드 전성기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당시 락음악 뮤지션, 락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가질 법한 생각이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드라마가 지루하기도 하지만 추억의 음악과 춤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락 오브 에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