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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Review

범죄와의 전쟁, 이 나라를 살아가는 처세에 관한 영화 개봉일 : 2012년 2월 2일 이 5백만 관객을 돌파했다. 두 주 전에는 에 최민식이 출연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은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수많은 관객이 관람한 작품, 갖가지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에 늦었지만 극장을 찾아 관람했다. 영화의 배경은 90년,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의 부산이다. 세관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은 당시 웬만한 공무원이 그러하듯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챙기며 사는 비리 공무원이다. 우연히 마약을 손에 넣은 최익현은 마약을 처분하기 위해 조직폭력배 최형배(하정우)를 만나게 되고 최형배와 의기투합해 조직을 키워나간다. 영화는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드라마가 좋은 영화를 좋아하기에.. 더보기
<부러진 화살> 정지영, 안성기, 아름다운 영화인들에게 감사하며 개봉일 : 2012년 1월 19일 , 이라는 굵직한 영화를 만들었던 정지영 감독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정지영 감독을 생각하면 최민수, 강수연이 출연했던 을 먼저 기억하는데 사실 저런 정치적인 영화가 대표작인 감독이다. 신작의 제목은 , 교수지위 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교수가 자신의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를 찾아가 석궁을 '발사'해 상해를 '입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마침 사회적으로 사법부가 비판을 받는(언제는 그렇지 않았겠느냐만은) 시점, 이 영화가 너무나 궁금했다. 근래 어떤 영화가 이렇게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개봉일은 19일이지만 12일 시사회에서 먼저 접하게 됐다. 유난히 기대되고 흥분됐다. 마침 그날 오전에 대법원이 전국 법원의 공보판사에게 영화와 관련한 대응 매뉴얼을 .. 더보기
<마이 웨이> 강제규의 헐리우드 컴플렉스 개봉일 : 2011년 12월 21일 와 로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강제규 감독이 신작 를 들고 돌아왔 다. 먼저 영화 제목을 처음 접하고 작명 솜씨에 어이가 없었고 둘째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라는 사실에 쓴 웃음을 지었다. 에서 남북의 대립을 배경으로 했고 에서 6.25를 그려낸 강 제규 감독은 여전히 그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갔다. 낡아도 너무 낡았다.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젊은이들 준식(장동건), 타츠오(오다기리 조), 쉬라이(판빙 빙)의 비극적 삶을 그려낸다. 그런데 보여줄 것들에 치중한 나머지 캐릭터는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영화는 그저 전쟁 장면만 부각할 뿐 인물과 캐릭터에 주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인공 준식의 캐릭터가 그렇.. 더보기
<미션 임파서블 4> 캐릭터의 부재, 아쉬움이 남는 작품 개봉일 : 2011년 12월 15일 5년만에 돌아온 이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멋진 톰 크루즈 최고의 시리즈 영화다. 와 더불어 개봉하기가 무섭게 극장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몇 달 전부 터 영화에 관한 정보들이 흘러나왔다. 나 역시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영상을 수차례 봤다. 두바이 고층 빌딩에 서의 장면이 기대가 됐다. 이래저래 큰 기대를 안고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는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그리고 인도의 뭄바이로. 늘 그렇듯 특유의 화려한 장비도 등장하고 액션도 빠지지 않는다. 브랜트 요원으로 나오는 제레 미 러너(에서 폭발물 제거반 제임스 중사로 출연했던)와 카터 요원 역을 맡은 폴라 패튼의 액션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팀 플레이도 멋지고.. 더보기
<완득이> 멋진 배우들이 만난 훌륭한 소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개봉일 : 2011년 10월 20일 온갖 문학상을 휩쓴 김려령의 소설 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도대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 했다. 김윤석과 유아인이라는 캐스팅을 보고 '영화 제대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려령 역시 두 배우를 보고 "마치 내가 두 사람을 보고 소설을 쓴 게 아닌가 느낌이 들 정도로 절묘한 캐스팅"이라 말하기 도 했다. 는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달동네 옥탑방에 사는 완득이(유아인)와 그 이웃집에 사는 담임 선생님 동 주(김윤석), 그리고 베트남 여성인 완득이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영화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초점을 맞춘다. 사실 흔히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라는 표현은 애매하다. 그들을 정확히 지칭하는 표현은 동남아시아 노동.. 더보기
<트레인스포팅> 대니 보일과 이완 맥그리거 초기 명작 개봉일 : 1997년 2월 22일 Choose a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choose a fucking big television, choose washing machines, cars, compact disc players and electrical tin openers. 영화 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강렬한 오프닝에 등장하는 주인공 렌튼(이완 맥그리거)의 독백이다. 97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막장 인생, 스코틀 랜드 젊은이들의 희망 없는 삶을 그려낸 은 파격에 파격이었다. 렌튼(이완 맥그리거), 스퍼드, 벡비(로버트 칼라일), 식보이, 토미, 이렇게 다섯 친구는 아무런 희.. 더보기
<크레이지 하트> 제프 브리지스 1인을 위한 음악영화 개봉일 : 2010년 3월 4일 나는 제프 브리지스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오래 전에 리들리 스코트의 에서 그를 인상적으로 본 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하나 같이 내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요 몇년 사이 특별히 기억나는 캐릭터는 에서 맡았던 군수업자 역할이 있고 코엔 형제의 에서 연기한 볼품없는 늙은 보안관 역할이 있다. 역시 강렬하고 폼나는 악역으로 나왔던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이 보기 좋지만 에서의 배역은 '그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영화 속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 다. 우연히 남성 잡지 를 보다가 지난 6월호에서 제프 브리지스를 발견했다. 그가 표지 모델이었 고 그에 관한 특집기사가 실려있었다. 그리고 기사는 그에게 첫 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를.. 더보기
<도가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옥'이라는 세상 개봉일 : 2011년 9월 22일 온 나라가 분노로 끓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성폭행 피해자였던 장애 학생들에게 지옥 같았던 광주 인화학교에서의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워낙 방송에서 많이 다뤘기에 영화의 내용도 많이 알려졌고 결말 까지도 대부분의 관객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관객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는 썩어있는 한국 사회, 구태의연한 공공 기관, 광기의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사건과 대화 하 나 하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감없이 표현한다.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가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인권단체 간사 서유진(정유미)이 교육청을 찾아가 조치를 요구하지만 담당자는 방과 후에 벌어지는 일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구청으로 가라고 한다. 간사는 이미 구청에서.. 더보기
<그랜 토리노> 이민자들을 향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선 개봉일 : 2009년 3월 19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현존하는 영화 감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독이다.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이 이미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 놓고 더 이상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는 영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이스트우드는 매번 감탄할만한 걸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완벽한 드라마와 선명한 메시지, 거기 더해 뚜렷한 정치성과 인생 을 관조하는 老 감독의 시선은 언제나 관객을 감탄, 감동케 한다. 물론 그의 영화를 보며 어떤 메시지도 추출하지 않고 드라마 자체만 감상해도 그만이다. 를 보 면서 딸에 대한 아버지의 복수, 오해로 인한 '오발탄'에 주목해 감상해도 그만이고 를 보 면서 그저 여성 복서의 불행한 운명에 안타까워 눈물을 흘려도 괜찮다. 굳이 그 안에서 정치적 메시지나 인간 의 구원과.. 더보기
<최종병기 활> 한국 사극 액션의 새 장을 열다. 개봉일 : 2011년 8월 11일 최근 한국 영화를 보면 낯선 이름의 감독이 종종 보인다. 먼저 2008년 이라는 데뷔작으로 평단 의 호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올해 로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며 대중영화 감독으로 훌 륭하게 자리잡은 강형철 감독. 그리고 , 이라는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온 김한민 이라는 감독이 생각난다. 올해 최대 화제작 의 감독이다. 이만한 규모의 영화, 이 정도 밀도있는 드라마를 이제 겨우 두 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역량에 감탄 또 감탄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인조의 조선시대.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가문이 몰락하고 살아남은 남매 남이(박해일)와 자 인(문채원). 자인이 혼인하는 날, 남이는 그들은 떠나는데 바로 그 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