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 2011년 6월 2일
근래 몇 년간 <스파이더 맨>이나 <헐크>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엑스맨>처럼 방대한 이야기를 가진 시리즈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집중해
서 제대로 보지 않으면 이야기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당연히 재미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다. 지금껏 관심을 가지고 본 시리즈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 정도? 다니엘 헤니가 출연했고 국내에서도
워낙 <엑스맨>이 난리여서 집중해서 관람한 적이 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1년 <엑스맨> 시리즈는 매튜
본의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라는 이름의 신작을 전 세계 <엑스맨> 팬들 앞에 내놓았다.
제임스 맥어보이 외에는 캐스팅도 모르는 상태에서 극장에 들어갔다. 영화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낯
익은 인물이 등장했다. 누군가 생각했다. 마이클 패스벤더, 그렇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지하 술집.
독일군 장교와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던 아치 히콕스. <바스터즈>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 그 영
화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배우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돌연변이 에릭 랜셔로 등장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재뉴어리 존스라는 미모의 여배우다. 이름만으로는 대부분의 관객이 모를테고 국내에 크
게 알려진 영화도 없다. 다만 올해 초 리암 니슨의 원맨쇼 무비 <언노운>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다. 재뉴어리 존스는 <언노운>에서 스파이면서 리암 니슨의 아내인 리즈를 연기했다. 금발의 아름다운
그녀가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에서는 온 몸이 다이아몬드로 변하는 돌연변이 엠마 프로스트를 연기한다.
영화 초반 영화 속에서 가장 지명도 있는 배우 케빈 베이컨(세바스찬 쇼)이 등장한다. 세바스찬은 돌연변이 연
구를 통해 최강의 힘을 가지려는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이다. 그는 에릭의 불가사의한 힘을 끌어내고자 그의
어머니를 죽이고 그 자신도 돌연변이가 되며 결국 원하던 바를 얻는다. 불사조가 된 세바스찬의 어메이징한
모습은 영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케빈 베이컨 하면 헐리우드에서 누구 못지 않은 성격파 배우이면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란 이론이
있을 정도로 인맥도 대단하고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악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매력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커티스 핸슨의 94년 작품 <리버 와일드>, 98년 존 맥노튼의 <와일드 씽>, 2000년 폴 버호벤의 <
할로우 맨>까지. 하나 같이 케빈 베이컨의 악역 연기가 살려낸 영화들이다. 공교롭게도 <할로우 맨>에서 케빈
베이컨이 연기한 탐욕으로 가득한 과학자의 영화 속 이름도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에서와 동일한 세바스찬
이다. 재미있는 우연이다.
(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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