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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Talk

<조희문 "영화계, 좌파가 장악했다."> 논란도 안될 좌파 타령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사유 등으로 해임된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이 다시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 발표한 자신의 논문에서 "영화계, 좌파가 장악했다"라고 분석한

내용이 오늘 아침 포털 메인에 올라온 것이다. "문화예술계는 좌파가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했으

나 그 자신이 연극영화학 교수이고 영진위원장까지 했으니 타겟은 당연히 영화 쪽이었다.





조희문 : 이창동 감독이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내며 좌파 문화정책을 주무했던 경력이나 봉준호

감독이 민노당원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좌파 문화정책이 어떤 정책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정책을 펼쳤다 해서 비판받고 비난 받아야 할 이유를 알 

길이 없다. 
현 정부의 문화부에서 공연(연극) 관련 지원을 줄여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

는 이들에 대한 지
원이 좌파 정책이라 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조희문 전 위원장 같은 사람에게 세상은

분명 능력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아수라 같은 곳일테니.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민노당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비난받아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
래서 생각해보니 우

리나라에서 민노당원으로 살아가기는 정말 힘들다. 민주노동당에 후원금 낸 교사들은 아무리 소액이라
하더

라도 기소되지 않았던가. 민노당은 분명 대한민국 정당법에 근거한 정당이지만 조희문 같은 사람 생각에 민노

당은 아직
불순한 '이적'단체이고 그런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봉준호 감독은 당연히 비난 받아야 한다.   




조희문 : 혹시나 이들의 지나친 이념적 성향을 비판하기라도 한다면, 또 자신들이 지원이나 대우에서 조금이

라도 차별 받았다고 느낀다면 이들은 아직도 '문화 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부정하는 수구보수의 만행'이라

며 날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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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5년은 좌파 문화예술을 주류세력으로 고착하는 단계로 만들었다. 노 대통령 정권이 끝났을 때 문

화예술계의 지형은 완전히 좌편향 일색으로 변해 이들이 사실상 중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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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전부가 이념적 좌파라고 단정할 수 없다.  설령 좌파적 가치를 가진다고 그것만으로 비난할 수도

규제할 수도 없다. 한국 영화계가 이념을 넘어 견제와 균형, 조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계의 지형이 완전히 좌편향 일색이 됐다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다른 의미는 없다. 자신들과 다른 편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은 직접적으로 '좌파 적출'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후에 문화예술계 주요 보직의 이른바 '좌파' 인사들에 대한 자신사퇴, 권고사직이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물러났지만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수 관장은 해임 후 소송을 통해 대법원에서 "해임은 무효"라는

확정 판결을 받았고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재판에서도 대법원은 문화부 측에 "해임 처분을 취

소하라"고 최종 확정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황지우 총장 역시 대법원에서 "교수직 박탈은 위법"이라는 판단

을 받기도 했다.




조희문의 말대로 문화예술계 전부가 이념적 좌파라 할 수도 없고 당연히 좌파적 가치를 가진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조희문이 말하는 문화예술계에서의 좌파적 가치는 과연 어떤 가치인지 여전히 궁금하기는 하다.) 현재

자신과 같은 쪽에 있는 사람들이 문화 예술계를 '평정'하고 있는 상황에 더 이상 어떤 균형과 조화를 원하는

건지도 역시 궁금하다. 국회의원이든(내년엔 총선이 있다) 문화, 예술 쪽 기관장이든 이 정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요직에 앉고 싶은 마음에 던진 발언일까. 조희문의 사적인 욕심에서 던진 화두일지 그것도 궁금하다.

'좌파', 참으로 낡은 소재다. 더구나 영화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조희문이 나름대로 화제를 던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