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옴니버스 영화 <Love Actually>에서 영국 총리 데이빗으로 등장하는 휴 그랜트의 에피소드. 그가 총리로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대통령(빌리 밥 쏜톤)이 영국을 방문한다.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기자가
먼저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한다. 미국 대통령은 "방문 결과에 만족한다. 양국의 '관계'는 더욱 굳건해졌다."라 말한다.
뒤이어 총리에게 질문한다. 데이빗 총리(휴 그랜트)는 이렇게 말한다.
I love that word "relationship". Covers all manner of sins, doesn't it? I fear this has become a bad relationship.
저는 '관계'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그 표현은 모든 죄를 덮죠. 저는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걱정됩니다.
A relationship based on the President taking what he wants and casually ignoring all those things that really
matter to Britain.
matter to Britain.
대통령께서는 자국에 이익이 되는 것만 취하려 했고 영국에 중요한 문제들은 무시했습니다.
We may be a small country but we're a great one, too. The country of Shakespeare, Churchill, the Beatles, Sean Connery, Harry Potter. David Beckham's right foot. David Beckham's left foot, come to that.
우리는 작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위대한 나라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나라, 처칠, 비틀즈, 숀 코너리, 해리 포터의 나라입니다. 데이빗 베컴의 오른 발, 그리고 데이빗 베컴의 왼발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죠.
And a friend who bullies us is no longer a friend. And since bullies only respond to strength, from now onward, I will be prepared to be much stronger. And the President should be prepared for that.
우리를 위협하는 친구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닙니다.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합니다.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겁니다. 미국도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겁니다.
총리의 당당한 발언에 영국은 환호한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그런 기자회견을 할 영국 총리는 없고 당연
히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영국의 '꿈'이고 그게 영화 속에 반영된 것이 아
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부시의 푸들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얻은 토니 블레어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97년,
44살의 나이로 총리가 된 블레어의 취임 당시 지지율은 83%까지 달했다. 그랬던 것이 10년 후 퇴임할 때는 27%까지
떨어졌다. Great Britain, 대영제국 국민들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었을거다.
며칠 전 도미닉 스트로스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
포됐다. 차기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에 대한 프랑스 정보기관의 작업이라는 말도 있다. 진실은 알
수 없는 거고 어쨌든 이 기회에 미국은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인 출신 인사를 IMF의 새로운 총재로 앉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늘 보도를 보니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사상 첫 여성 IMF 총재로 유력하다는
내용이 있다. 꼭 그녀가 아니라도 유럽은 미국에 IMF 총재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미국이 그들의
의도대로 일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시 대통령 당시 블레어도 부시의 푸들이었고 고이즈미도 부시의 푸들이었다. 확실히 미국의 대통령은 세계의 대통
령인 모양이다. 세계 유일 강국이 미국인 현실 속에서 비현실적인 영국 총리 휴 그랜트를 보며 그리고 그에 환호하는
영국인들을 보며 잠시 웃어 본다.
We may be a small country but we're a great one, too. The country of Shakespeare, Churchill, the Beatles, Sean Connery, Harry Potter. David Beckham's right foot. David Beckham's left foot, come to that.
우리는 작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위대한 나라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나라, 처칠, 비틀즈, 숀 코너리, 해리 포터의 나라입니다. 데이빗 베컴의 오른 발, 그리고 데이빗 베컴의 왼발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죠.
And a friend who bullies us is no longer a friend. And since bullies only respond to strength, from now onward, I will be prepared to be much stronger. And the President should be prepared for that.
우리를 위협하는 친구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닙니다.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합니다.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겁니다. 미국도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겁니다.
총리의 당당한 발언에 영국은 환호한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그런 기자회견을 할 영국 총리는 없고 당연
히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영국의 '꿈'이고 그게 영화 속에 반영된 것이 아
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부시의 푸들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얻은 토니 블레어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97년,
44살의 나이로 총리가 된 블레어의 취임 당시 지지율은 83%까지 달했다. 그랬던 것이 10년 후 퇴임할 때는 27%까지
떨어졌다. Great Britain, 대영제국 국민들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었을거다.
며칠 전 도미닉 스트로스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
포됐다. 차기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에 대한 프랑스 정보기관의 작업이라는 말도 있다. 진실은 알
수 없는 거고 어쨌든 이 기회에 미국은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인 출신 인사를 IMF의 새로운 총재로 앉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늘 보도를 보니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사상 첫 여성 IMF 총재로 유력하다는
내용이 있다. 꼭 그녀가 아니라도 유럽은 미국에 IMF 총재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미국이 그들의
의도대로 일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시 대통령 당시 블레어도 부시의 푸들이었고 고이즈미도 부시의 푸들이었다. 확실히 미국의 대통령은 세계의 대통
령인 모양이다. 세계 유일 강국이 미국인 현실 속에서 비현실적인 영국 총리 휴 그랜트를 보며 그리고 그에 환호하는
영국인들을 보며 잠시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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