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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Talk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돌아보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올해도 다양한 영화들이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작품도 있고 곧 개봉할 작품도 있다. 주요 부문 수상 결과를 보며 몇 자 끄적여본다. 작품상.. 9개의 작품이 경쟁을 벌여 벤 에플렉의 가 수상했다. 는 골든글로브에서 먼저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의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지루하게 봐서 이러한 수상이 납득이 어려운 작품인데 는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을 가져갔다. 어떤 평론가는 를 두고 "미국인이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고도 했는데 내 경우 거의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저 영화 자체가 지루하고 건조했을 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란 언론이 의 아카데미 작품상.. 더보기
<대부>를 보며 뉴아메리칸 시네마를 추억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 나왔을 때 세계 최대의 영화 데이터베이스 IMDB는 을 역대 3위의 영화에 올렸다. 당시 2위는 였고 1위는 이었다. 취향에 따라 동의하기 어려운 탑 3일수도 있지만 그럭저럭 이해가 되는 순위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는 영화사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특히 1편과 2편은 어떤 리스트에서든 탑 10안에 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얼마 전 명절 특선영화로 한 채널에서 1편과 2편을 방송했다. 의 열렬한 팬으로 나 역시 집중해서 봤다. 는 볼 때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명대사, 명장면으로 가득한 영화가 다. 1편에서는 영화 제작자의 이불 밑에서 그가 사랑하는 名馬의 머리가 나오는 장면, 영화 후반부 마이클 꼴레오네(알 파치노)가 보스들을 학살하는 장면 등이 보.. 더보기
<테이큰>과 <호스텔> 영화가 만드는 국가의 이미지 영화 이 흥행할 당시 "배낭여행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남녀가 섞여 있어도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특히 여성들만 함께 할 경우의 위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영화 속에서 여성 인물이 낯선 남자에게 "친구 집이 비어 우리 둘이 있을거다."라는 넋 나간 소리를 하는 부분 등은 논외로 하고 말이다.(사실 영화의 교훈은 이런 대사에서 주는 건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 영화를 보면 인상에 뚜렷이 남는 나라가 있다. 바로 알바니아다. 딸을 납치당한 브라이언(리암 니슨)이 인신매매범이 손에 하고 있었다는 달과 별 문신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자 전직 CIA 요원인 그의 친구가 알바니아 인신매매 조직이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영화를 보면서 줄곧 알바니아를 의식하긴 했다. 영화를 본 .. 더보기
<본 레거시>를 보며 도시와 영화에 관해 드는 생각 의 팬들에게 는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컸던 영화다. 이라는 걸작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된 시리즈의 속편이 이 시리즈의 재미와 감동에 흠집을 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영화는 우려했던 것처럼 엉망은 아니다. 를 기억하는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했던 토니 길로이는 괜찮은 수준의 첩보물을 만들어냈다. 한국 관객에게 는 다른 면에서 조금 특별하다. 작년 여름 의 제작진이 한국을 방문했고 강남에서 작품의 일부를 촬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관객을 한편으로 기대하게 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았듯 는 영국, 독일, 스페인과 같은 유럽 국가 뿐 아니라 인도, 모로코까지 영상에 담아내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자연히 한국, 서울이 어떤 비중으로 어떻게 영화에 담길.. 더보기
<사물의 비밀> 그리고 <피아니스트>, <더 리더>와 <폭로>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사랑, 성적 욕망과 판타지를 소재로 다룬 영화 이 상영 중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을 프리뷰했는데 거기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 이 영화를 보며 떠오른 영화들 몇 편 에 대해 몇 자 끄적여본다. 먼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2001년 작품 다. 골격으로만 보면 이 작품이 가장 과 흡사하다. 피아니스트이면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금발의 공대생 클레메 (브누아 마지멜)를 만나고 슈베르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본 후 그에게 빠져든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에리 카는 40살, 의 혜정(장서희)도 40이다. 혜정이 겉으로는 교양있는 사회학 교수로 살아가지만 컴 퓨터 앞에서는 '해방 XX'라는 닉네임으로 섹스 카페에서 활동하듯 에리카는 수업이 끝나면 혼자 섹스 .. 더보기
헐리우드 미남배우의 대명사 브래드 피트 헐리우드에는 수많은 미남 스타가 있지만 브래드 피트만큼 개성이 뚜렷한 남자 배우도 없다. (상투적이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기에) 조각같은 얼굴에 훤칠한 키, 근육질 몸매에 저음의 멋진 목소리까지. 브래드 피트 는 환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수많은 헐리우드 스타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그 이름은 헐리우드 미남 배우의 대명사다.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나이가 무색하게 그는 여전히 젊고 매력적이다. 1992년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를 알게 된 영화는 92년 이다. 30살 무렵의 아름다운 청년, 풋풋했던 브래드 피트를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던 당시에는 태양이 부서지는 강물, 그 가운데 플라잉 낚시 등 아 름다운 영상만 기억에 남았다. 후에 브래드 피트가 대스타가 되면서 새롭게 주목하게 된.. 더보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최근 사진을 보며 최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연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사진이 유난히 눈에 띈다. 디카프리오가 워낙 세계적인 스타이기에 언제 노출되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요즘 들어 특별히 더 많이 보이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디카프리오는 참 수수하고 소탈하다. 영화 속에서나 시상식에서는 최고 의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평소의 삶 속에서는 그냥 평범한 청년의 모습이다. 특히 샌들에 회색 양말을 신은 모 습, 한국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차림이지만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니던가. 그 이름 하나로 모 든 것이 용서되고 이해된다. 90년대 후반 디카프리오라는 배우의 매력에 빠져 그의 영화들을 몰아서 본 적이 있다. 기가 막힌 포스터에 반 해 보게 된 도 괜찮았지만 특별히 좋았던 영화.. 더보기
<국가대표> 영화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사운드트랙 개인적으로 영화음악, 즉 OST를 적잖이 수집한 편인데 대부분의 경우 영화를 관람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 른 후에 구입한다. 아니면 영화를 보지 못했어도 음악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CD만 구입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 끔 영화를 보고 난 후 곧바로 또는 하루 이틀 사이에 CD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사이 대표적으로 이준 익 감독의 , 이 음악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운드트랙을 훌륭한 음악들로 채 워 영화 관람 후 곧 CD를 손에 넣기 위해 달려간 작품들이다. 그리고 특별히 기억나는 작품이 김용화 감독의 다. 국내에서 흥행도 크게 성공해 수많은 관객이 접한 이 영화는 영화 자체도 감동적이고 훌륭하지 만 음악감독 이재학이 만든 영화 속 음악도 극의 감동을 배가시키는데 더 없이 훌륭한 완성도 있는 .. 더보기
한석규, 90년대 한국영화 팬들의 연인 한석규는 90년대 한국영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그의 영화는 90년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 가운 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어떤 평론가는 "한석규의 성공은 90년대 문화계의 미스터리"라는 표현을 하 기도 했다. 한석규의 승승장구, 데뷔작 뿐 아니라 다음 작품들이 줄기차게 흥행에 성공하고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한석규라는 배우는 정말 미스터리한 존재처럼 보였다. 한석규는 1990년 KBS 성우 22기로 방송에 발을 디뎠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 목소리 좋다는 말을 누구보다 많 이 들은 그에게 어울리는 이력이다. 그리고 이듬해 곧바로 MBC로 옮겨 MBC 탤런트 공채 20기로 배우 생활 을 시작한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인 그에게 어찌보면 예정된 인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보기
영화 속 여자를 때리는 남자들, 관객의 카타르시스 뤽 베송 감독의 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No women no kids. (여자와 아이는 안돼.)" 영화 속 살인청부업자 레옹(장 르노)이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에게 하는 말이다. 비록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청부업자지만 결코 여자와 아이는 죽이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규칙, 자신의 철학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서양 사회는 '여자와 아이'는 약자,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런 생각이 반영된 장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에서 배 가 침몰할 때 구명보트에 사람들을 태우면서 선원들이 외치는 말도 "Women and kids. (여자와 아이가 먼 저)"다. 영화를 보면 여자를 때리는 남자를 다른 남자가 '응징'하는 장면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