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두 번째 생방송. 김태원, 이태권이 선택한 곡은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였다. 다른 곡
들도 모두 명곡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좋은 음악들이지만 내겐 특별히 이 곡이 좋았다. 국내에도 로버트 팔머의 곡으
로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2001년 영화 <친구>를 통해 새롭게 인기를 얻은 곡이다.
영화 속 준석(유오성), 동수(장동건), 상택(서태화), 중호(정운택) 네 명의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영화를 보기로 한
다. 영화 표를 두고 내기를 했던가 여하튼 그렇게 내기를 하고 친구들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한다. 그 때 나오는 음악
이 바로 이 곡이다. 네 친구가 질주하는 장면과 묘하게 어울리는 멋진 선곡이었다.
이태권의 노래도 훌륭했다. 이제 21살 된 청년이 어떻게 저 정도 느낌을 살려 이런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
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Doctor doctor give me the news, I've got a bad case of loving you. No pills gonna
cure my ill. I've got a bad case of loving you." 지금 정서에서는 도무지 나올 수 없는 가사 아닌가. 정말 로맨틱하고
멋진 가사다.
2001년 당시 <친구>라는 영화, 정말 대단했다.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당시 국내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영
화. 단체관람도 많이 가고 했는데 중학생, 고등학생이 관람 가능한 영화였으면 훨씬 많은 관객으로 새로운 기록을 만
들었을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잔인한 장면도 많고 대사도 그렇고 해서 단체관람을 가기도 부적절하고 정서적으
로 맞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겐 권하기도 어려운 영화인데 당시엔 분위기가 그래서 그랬는지 참 많이도 봤다. 그건 그
렇고 이 영화가 남자들 가슴 속의 '친구'라는 '향수'를 깨워낸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친구(親舊)',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벗'이라는 명언을 남긴 영화. 오랜만에 영화 <친구>를 떠올리며 학창시절의 추억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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