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활약이 눈부신 시절이다. 곽노현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나는 꼼수다>를 물어 뜯더니 정봉주 대
법원 선고를 두고 "대법원의 판결에 정치적인 외압은 없다. 판결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진중권이다. 최근엔 영화 <부러진 화살>을 두고 사회 일반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놓고 미친
듯이 폭주하고 있다. 어떻게든 튀지 못하면, 어떻게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삐딱'하게 나가기로 작정한 진중권, 최근 벌어진 사건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지금 진중권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 진중권의 움직임을 추적해 보자. 얼마 전 변희재가 트위터를 시작했다. 이제는 누구나 아는 사건이지
만 진중권이 '듣보잡'이라 칭한 인물이다. 듣도 보도 못한 잡놈, 온라인에서 변희재가 수구 꼴통으로 불리기에
다들 변희재를 조롱하며 쓰는 표현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먼저 자리잡은 '논객'으로 이름 없는 후발주자를
조롱하며 약 올리는 아주 야비한 공격이다. 그러고 보면 진중권의 화법이라는 게 늘 무례하게 조롱하고 약 올
리는 것이긴 하다. 과거 이문열이 진중권에게 "검도 1단의 실력으로 검도 9단에게 덤빈다."고 했는데 이문열은
진중권에 비하면 아주 점잖은 표현을 한 셈이다. 진중권은 무례하고 싸가지 없다.
진중권 스나이퍼 변희재가 트위터에 등장하면서 재미난 일들이 벌어졌는데 그 가운데 누군가 남긴 이 멘션이
가장 기억난다. "진중권이 정봉주 재판에 외압은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진중권이 교수 직에서 줄줄이 잘
린 것도 정치적 외압이 아니라 변희재가 말한 것처럼 실력이 안 돼서 그런거다." 이 멘션은 엄청나게 화제가
됐고 <한겨레신문>의 허재현,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까지 RT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크게 동의를 한 것도 아
니고 그저 "일리가 있다.", "설득력있다." 정도의 의견만을 첨부했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
데 중증 히스테리 환자 진중권은 이를 그냥 넘기지 못했다. 진중권은 곧 허재현에게 "그만하라.", "크게 실망했
다."며 짜증을 냈다. 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진중권의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이었다. 이후 진중권은
고재열과 허재현을 싸잡아 비난하는 트윗까지 한다. 그러면서 "<나꼼수> 팬(허재현, 고재열 포함)들이 진중권
을 잡기 위해 변모를 불러냈다.(변모와 손잡았다.)"는 말을 했다. 늘 논리적인 진중권의 아주 논리적인 주장이
다. 이런 식이면 "정봉주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진중권은 가카와 손 잡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진중권은 늘 자신이 편한 대로 말하면서 자신은 늘 논리적이라 말한다. 진중권은 궤변가다.
진중권 개드립의 결정판도 있었다. "김어준은 나한테 덤벼야 이길수도 없고 좋을 것도 없다는 것쯤은 알지.",
"김어준과 나꼼수는 나 무서운 줄 알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사람의 비웃음
을 산 것만은 확실한 말이다. 진중권이 상태가 꽤 좋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진중권은 김어준의 무대응을 저렇
게 해석했다. 자신이 무서워 가만히 있는 것으로. 나는 김어준의 무대응을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진영의 분
열 문제다. 김어준과 <나꼼수>가 진중권의 말에 대응하고 싸우기 시작하면 가장 좋아할 이들은 당연히 '저
들'이다. 조중동이 누구보다 신이 나 기사로 크게 다룰 것이다. 진중권은 "진영 따지지 말고 할 말은 한다."는
쪽이지만 김어준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의미없는 싸움을 하며 소모할 에너지가 없다. 지금 집중해야
할 의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진중권의 투정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
다른 하나는 진중권이 변희재를 대하는 방식이다. 변희재가 진중권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상대를 약 올
리는 진중권의 방식이다. 진중권은 "누구세요?"로 받았다. 변희재가 다시 대화를 시도하자 "저 아세요?"로 대
꾸했다. 그에게는 당연히 변희재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 정상적으로 대화하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좋지 않
다. 그래서 그저 무대응으로 대응한다. 듣보잡이니 '무시'한다는 생각도 있다. "너 같은 놈 상대할 가치도 없
다."는 게 본심일 거다. 이걸 김어준, 진중권의 관계로 가져와 보자. 진중권이 뭐라고 떠든다. 김어준은 대응하
지 않는다. 지금처럼 수위를 높여 떠들어도 대꾸하지 않는다. 진중권은 그걸 김어준이 자신을 무서워하기 때
문으로 해석하지만 옆에서 보기에 김어준은 그저 그런 일로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봉주 3>회
를 들어보면 알지만 <나꼼수> 팀은 <조선일보>를 상대하느라 바쁘다. 지금 진중권 따위와 입씨름할 겨를이
없다.
김어준이 (곽노현 문제와 관련한) 진중권의 발언에 딱 한 번 대응한 적이 있다. "진중권은 자신이 할 말을 했
다." 그 이후로는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는데 내 생각엔 <나꼼수> 팀의 미국 체류 당시 정봉주의 진중권 관련
발언을 김어준이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보면 지금처럼 진중권이 삐딱해지고 상황이 커진 건 이
때 정봉주가 <여성중앙>과 인터뷰하며 진중권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여성중앙>이 정봉주를 약
올리며 싸움 붙이는 전략에 정봉주가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어준, 주진우가 걱정했던 부분인데 안타깝긴 하지
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은 일찍이 "진중권은 어린 아이와 비슷하다. 아니 어린 아이다."라고 말했다.
강준만의 통찰이 대단했다. 지금 우리는 매일 같이 자신의 말을 안 들어준다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짱돌을
던지는 '어린 아이' 진중권의 뗑깡을 보고 있다. 강준만은 "진중권은 궤변가", "진중권은 텍스트주의자가 아니
다."라고 말한다. 강준만과의 논쟁 속에서 "강준만을 손 보겠다."고 하던 진중권이다. 진중권의 싸가지는 그때
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강준만이 바라본 진중권)
<부러진 화살>을 놓고도 진중권은 시끄럽다. '트러블메이커'가 되기로 작심한 것 같다. 짐작컨데 이건 허재현
에 대한 감정에서 시작한 논란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허재현이 <부러진 화살>을 칭찬하며 "재
판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하자 "영화는 영화로 봐야.. 저런 거짓말 믿지 마세요."라며 늘 그랬듯 감정적으
로 치고 나온거다. 이후 허재현과 진중권 사이에 약간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는데 이 논란을 보면서 역시나 진
중권의 '오만'을 봤다. 허재현은 "진중권의 해석도 일리가 있다.(존중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반면 진중권은
단정적으로 "허재현의 말은 거짓말, 허재현은 틀렸다."고 한다. 그는 매사에 그런 식이다. 이 문제라고 다를리
가 없다. 오늘 오후 사건의 실제 변호사였던 박훈 변호사는 진중권에게 "도를 넘으시네요."라고 말했다.(재판
을 개판으로 만든 건 김명호 교수이고 판결에는 문제 없었다. 김명호 교수를 사법피해자로 보기는 어렵다. 대
략 이게 진중권의 생각이다.)
항상 그렇지만 진중권은 모르는 게 없다. 그리고 항상 확신에 차 있다. 자신이 틀릴 가능성은 없으며 늘 자신
만만하다. 지금 트위터에서도 그렇다. 그는 박훈 변호사에게 말했다. "제 글 논리적으로 반박 못하시겠죠? 그
래서 패소하신 겁니다. 사법부 핑계대지 마세요." 아무리 어린 아이라고 하지만 예의라고는 찾아볼수가 없다.
그리고 추가하는 말 역시 가관이다. "님은 저 무서운 거 모르세요. 그것도 선수들끼리 얘기지." 웃어야 하는데
진중권이 너무 진지해서 웃을 수가 없다. 무엇이 진중권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정말 무서운 사람이 "나 무서운
사람이야."라고 말할까. 트위터에서 누군가 그랬다. "그래 나 진중권 무서운 거 안다. 그러니까 이제 좀 그만해
라." 박훈 변호사는 이렇게 받았다. "님 졸라 무서요. 근데 자기가 "무서운 것 모르세요" 이건 좀 웃기지 않아
요? 이제 땡. 박훈 진중권 무서워서 피하다로 남겠음" 진중권의 말은 이렇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
는 비웃음 밖에 사지 못한다.
진중권이 이렇게까지 된건(새삼스러운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랬을 수도 있다.) 역시 멘탈에 문제가 생겼기 때
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가 봐도 감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논리적이라 말하는 진중권, 한 마디 한 마디가 신경
질적이고 애먼 사람들에게까지 무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금의 상황은 다른 어떤 이유로도 설명
이 되지 않는다. 트위터에서 간혹 진중권을 "이렇게 버리기엔 아까운 사람"이란 글을 보기도 하는데 그런 것도
진중권에겐 과분하다. 진중권은 자신의 팬이라며 지금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도 여
지 없이 험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다. 오래 전 강준만의 분석이 정확했다.
김어준은 없는 돈 털어서 서버 비용 감당하며 광고도 하지 않는 방송 <나는 꼼수다>를 만들어 왔다. 진중권은
고국에서 '추방'되어 타지에 있다. 심사가 그렇게 좋지는 않겠지만 비행기 조종하며 재미나게 지내고 있으면
하는 일에나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든 현실에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에게 시비거는 일이 즐거운 일이 아
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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