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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Society

진중권의 외모 컴플렉스, 팔로워 자랑, 낮은 자존감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진중권의 트윗이 흥미롭다. 이슈가 되는 소재에는 항상 끼어들어 화제의 중

심에 서고 싶어하는 진중권이니 일단 그가 던지는 떡밥(트윗)을 물어 본다. 그의 글을 읽어 보면 이번 건은 쉽

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변희재와의 다툼도 있었고 법정에 출입하며 법률 문제에 관해서는 어깨 너머

로 보고 들은 게 있어 어느 정도 자신있게 떠들었는데 IT 분야는 그쪽과 다르다. "IT에 대해 아세요?"라고 공격

적으로 들어오는 질문들에 대응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도 그는 천하의 진중권이다. 쉽게 물러설

수 없다. 그의 머릿 속에 이미 사건의 전체 윤곽이 나와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시키는 질

문들을 던지고 그 질문의 취지에 적합한 답변만을 듣는다. 시나리오에 방해가 되는 질문이나 의견은 깔끔하게

무시한다. 자기만의 프레임 안에 사는 진중권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반론을 펼치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도 잊

지 않는다. 자기 프레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음모론을 추종하는 닭 대가리들, 음모론을 신앙으로 갖는 광신

도들이다.  
- 진중권의 선관위 사태에 대한 트윗 모음 -


진중권은 언젠가부터 '미모'라는 표현을 수시로 쓴다. 자신이 잘 생겼다는 말이다. '미학'적 농담으로 들을만

했고 그냥 웃어넘겼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이나 만화가 강풀이 자신들을 미소년, 꽃미남이라 칭하는 것과 다르

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시로 등장하는 이 농담을 보면서 어느 순간 그에게 외모 컴플렉스가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 그는 지금과 같은 논쟁 와중에도 자신이 "장동건, 원빈도 울고 갈 미모를 가졌다."고 농담을 한

다. 농담이 나올 맥락이 아닌데 농담을 한다. 지난 포스팅에서 진중권의 멘탈 붕괴에 관해 다룬 적이 있는데

멘탈 붕괴와 외모 컴플렉스가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그의 실없는 농담의 한편에는 외모로

인한 그의 낮은 자존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근거로 들 수 있는 사례, 언젠가 누군가 그에게

"진중권 씨의 얼굴은 (장동건, 원빈이 아니라) 가카의 얼굴과 비슷한 것 같아요."라고 말을 걸었다. 진중권은

신경질적으로 대응했다. 만약 비슷한 상황에 강풀이나 김남훈이었다면 그들은 유쾌하게 농담으로 대응했을거

다.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한다. 진중권의 자아는 건강치 못하다. 자존감 또한 낮다.
   




"<나꼼수>가 부럽냐?" 류의 질문을 유치하다고 말하는 진중권이 더욱 유치한 대답을 들고 나왔다. 트위터에서

팔로워 자랑에 나선 것이다. "20만 팔로워를 가진 내가 무슨 관심이 더 필요하겠나."라는 말이다. 독일 어떤 신

문의 구독자 수까지 들먹이며 그것과 자신의 팔로워 수를 비교하는 민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그만

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따라서 자신의 영향력이 크지 않느냐는 말이다. 딱 어린 아이들

의 모습이다. 진중권의 지금 상태가 그렇다. 그렇다면 진중권 트윗의 수준에 맞게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트

위터 팔로워 수와 비교해 보자. 김용민에게 26만, 주진우에게 27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으며 수감 중인 정봉

주에게는 32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트위터에서 팔로워 자랑하

는 것만큼 우스운 일이 없다. 진중권이 이에 동의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우스운 일을 벌일 만큼 지금의 진중권

은 초라하다. 하긴 자신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고 상대방의 팔로워 수까지 입에 올리며 조롱하는 사람이

진중권이다.



진중권을 비난,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고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 진중권을 꿋꿋이 지지하는 사

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중권이 자랑하는 20만 팔로워 가운데 소수가 있을 것이며 트위터 밖에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게 진중권에게 얼마나 힘,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지자가 있음으로 위안을 삼는다면 이 또

한 우습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조롱받는 사람이라 해도 (열렬한) 지지자, 팬덤은 있게 마련이

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인물 강용석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막장', '쓰레기' 같은 존재가 됐지만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 강용석 역시 진중권처럼 이를 자랑한다. 하루 블로거 방문자가 2, 3만명

이고 '강용석 잘한다.'며 화환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의기양양한 모습도 보였다. 진중권에게 그렇듯 강용석에

게도 그들이 큰 힘이다. 이렇듯 아무리 대중에게 린치를 당하는 인물이라 해도 팬덤은 있는 법이다. 소수의 팬

덤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이를 위안으로 삼는다는 사실만 보면 강용석과 진중권에게 차이는 없는 듯하다. 





진중권의 비판적 지지자, 또는 그냥 비판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그래도 진중권은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다."라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진중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세상에 대

체 불가한 사람은 없다. 어떤 자리가 비면 다른 사람이 나타나 그 자리를 채운다. 지난 1년여 그 역할을 했던

것이 김어준이고 <나꼼수>다. 그 어디에도 진중권의 역할은 없었다. 진중권은 그저 조롱하고 시비를 걸었으며

세상 모든 일을 안다는 자세로 오만하게 꾸짖는 자리에 있었다. 지금도 진중권은 음모론에 휩쓸리지 말라고,

이성적, 논리적으로 판단하라고 대중을 훈계한다. 오직 혼자만 진실을 알고 있으며 혼자만 잘났다. 세상은 그

런 사람이 바꾸는 게 아닐 거다. 어떤 사람들이 이 세상에 필요하며 어떤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까. 판단은 대

중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