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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Society

<뉴스타파>까지 깎아내리는 어린 아이 진중권의 무리수




이전 포스팅에서 진중권을 '무례'한 '어린 아이'로 표현했는데 그와 관련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진중권의 트

윗이 있다. 진중권은 먼저 <부러진 화살> 사건의 실제 변호사 박훈에게 무례한 소리를 한다. "법원 탓하지 마

라. 당신의 변호 논리가 부족해 진 것이다. 김어준 뒤에 숨지 마라." 대략 이런 내용이다. 박훈 변호사가 그에

게 뭐라 했기에 이런 무례한 말을 들어야 할까. 그러더니 김명호 교수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모욕적인 말을 한

다. 진중권이 보기에 김명호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다. 이들이 진중권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들

에 대한 진중권의 감정이 이토록 좋지 않을까. 원인은 당연히 <나는 꼼수다>에서 출발한다. <나꼼수>를 비판

하는 진중권을 누군가 비판했고 그 트윗을 <한겨레신문> 허재현 기자가 RT했다. 이후 허재현이 <부러진 화살

>을 칭찬하자 진중권이 <부러진 화살>을 공격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진중권이 김명호나 박훈 '개인'을 물어뜯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진중권은 그들을 조롱

하고 공격한다. 원인은 <나꼼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중, 고등학생만 되어도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아가

건강한 아이들은 '예의'를 알고 '성숙'한 사고를 한다. 누군가가 미워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 게 적절한 행동

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자제할 줄도 안다. 지금 진중권을 보면서 생각해 볼 부분이다. 진중권 입장에서 김명호

나 박훈에게 무례하게 막말을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게 <나꼼수>에 대한 감정에서 출발했다면 당연히 스

스로 자제해야 한다. 왜 그들이 <나꼼수>에 대한 진중권의 '감정' 때문에 진중권으로부터 무례한 말을 들어야

하는가. 성숙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 그렇다. A와 B가 있다. 나는 B가 싫은데 A가 B를 칭찬한다. 나에게 특

별히 A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B를 칭찬하는 A가 싫다. 그래서 A에게 따지고 덤빈다. 진중권의 지금 모습이 딱

그렇다.





성공적으로 팟 캐스트에 입성한 <뉴스타파>라는 방송이 있다. MBC, KBS, YTN의 해직 언론인들이 만드는 방

송이다. 첫 방송의 첫 번째 아이템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 아니 '10. 26 부정선거' 사건이었다. <나꼼수>에서

늘 하는 주장이다. '디도스'가 아니라 '부정선거'가 본질이다. 진중권은 분명히 방송을 보지 않았을거다. 인터

넷에 올라온 뉴스만 보고 말한다. "뉴스타파 음모론 보도, 첫 단추 잘못 끼워" 역시 진중권,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역시 진중권은 모르는 게 없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만'하다. 뉴스의 가치는 공공의 알

권리, 공공의 이익을 감안해 저널리스트가 판단한다. 베테랑 언론인들이 의논해 결정한 첫 아이템이 '선관위

부정선거'였다. 진중권은 이를 그저 '음모론'으로 치부한다. 방송도 보지 않은 진중권이 필리핀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며 이런 저런 자료로 판단한다. 반면에 <뉴스타파> 제작진은 합리적 의심을 통해 발로 뛰며 취재했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는 일반 대중 뿐 아니라 수많은 현역 언론인들로부터도 '진짜 뉴

스', '진짜 저널리즘'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다시 확인하면 <뉴스타파>는 서울시 선관위와 여러 지역의 투표소

를 찾아 인터뷰까지 했고 관련 문건도 공개했다. 진중권은 키보드 두드리며 검색한 자료와 자신의 똑똑한 머

리에서 나온 결과로 <뉴스타파>를 간단히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프로그램"으로 정리했다.
상식적인 사고를 하

는 사람이라면 어느 쪽을 신뢰할까. 진중권이 무리수를 던지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그 수위가 점점 예술

이 되어가고 있다.





늘 느끼지만 진중권은 모르는 게 없고 항상 자신만만하다. 언제나 자신이 틀릴 가능성은 없다. 그래서 '선관위

부정선거 사건'도 그냥 허황된 '음모론'으로 정리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가 아니다. "이건 음모론이

다."가 그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허황된 음모론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닭 대

가리'들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소재 자체가 색다르다. <부러진 화살>의 경우 법률과 법정에 관한 이야기니

법정 출입도 하며 주워들은 게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중권이 조금이라도 아는 게 있다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 그런데 이건 IT 분야의 사건이다. 디도스를 비롯해 그 분야의 용어들이 등장하

고 그 설명이라는 것이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으면 선명하게 알 수 없는 내용이 많다. 그런데 어떤 근거에서

인지 진중권은 이번에도 확신에 차 있다. 역시 진중권이다. "디도스 공격으로 특정 페이지만 마비시킬 수 있

다."는 모 전문가의 의견은 신뢰하면서 "디도스로 특정 페이지만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는 또 다른 다수 전문

가의 의견에는 귀를 닫는다.



또 재미있는 건 "음모론을 받아들이는 순간 또 다른 황당한 가설이 필요하다. 선관위 DB 차단조, 투표소 변경

조, 디도스 공격팀을 총괄하는 기획팀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말이다. 이게 음모론

을 믿지 말라는 진중권 주장의 주요한 근거다. 음모론을 받아들이는 순간 받아들여야 할 황당한 가설이 늘어

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반대로 진중권이 신뢰하는 수사기관의 발표를 보자. "20대 젊은이들이 모여 술을 마

시다가 우발적으로 선관위에 대한 공격을 결정했다."는 게 수사기관 발표의 요지다. 진중권이 말하는 음모론

을 전부 걷어내고 나면 이런 내용이 남는다. "최구식 의원의 컴맹 비서관이 자신이 모시는 의원도 모르게 자신

의 주도로 헌법기관을 공격한다. 그렇게 디도스 공격이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수십 억 재산가가 돈 2천만원

벌자고 이런 일을 벌였다." 어째 이상하다. 진중권이 말한 황당한 가설보다 더욱 황당한 가설을 받아들여야 한

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진중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그것

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 이외의 것은 전부 음모론이고 이를 믿는 사람들은 닭 대가리다.

게다가 자신은 늘 '논리적'이지 않은가.      
          




진중권이 <뉴스타파>에 감정을 가질 이유는 없다. 이것 역시 진중권을 '어린 아이'로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관위 부정선거'가 애초에 누구의 아이템이었나. <나꼼수>의 아이템이다. 요사이 선관위의 의혹

이 불거지고 <뉴스타파>의 보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나꼼수>가 옳았다."라는 글도 보인다. <나꼼수>의 의혹

제기를 보며 긴가민가 하던 사람들도 제도권 언론에 종사하던 이들이 만드는 <뉴스타파>라는 근사한 프로그

램을 보며 <나꼼수>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진중권은 <나꼼수>가 싫고 <나꼼수>의 아이템이 싫을 뿐이다. 자

연히 <뉴스타파>에서 다루는 '선관위 부정선거' 아이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린 아이 진중권은 <나꼼수>

가 가지고 노는 수준 이하의 장난감을 <뉴스타파>가 그대로 가지고 놀자 <뉴스타파>까지 비판하는거다. 자신

이 싫어하는 친구 A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B가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B까지 흠집

내는 어린 아이 진중권이다. 



정봉주는 "진중권이 <나꼼수>에 묻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진중권의 기분을 상하게 했고 <나꼼수>와

진중권 갈등의 출발점이 됐다. 지금 진중권은 사사건건 <나꼼수>를 물어뜯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슈의

중심에 있는 <나꼼수>를 공격하며 주목받으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는 정봉주 말대로 "<나꼼수>에

묻어가려 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진중권은 <나꼼수>에 시비걸고 딴지를 건다. 진

중권의 글을 보면 그에게 <나꼼수>는 하찮은 존재인데 그런 존재라면 그저 무시하고 언급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꼼수> 팬들이 <나꼼수>를 비판하는 진중권에게 따지고 덤비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자신에

게 따지는 사람들에게 뭐라 할게 아니라 그럴 거리를 만들어주지 않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