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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Talk

<국가대표> 영화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사운드트랙




개인적으로 영화음악, 즉 OST를 적잖이 수집한 편인데 대부분의 경우 영화를 관람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

른 후에 구입한다. 아니면 영화를 보지 못했어도 음악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CD만 구입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

끔 영화를 보고 난 후 곧바로 또는 하루 이틀 사이에 CD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사이 대표적으로 이준

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이 음악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운드트랙을 훌륭한 음악들로 채

워 영화 관람 후 곧 CD를 손에 넣기 위해 달려간 작품들이다. 그리고 특별히 기억나는 작품이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다. 국내에서 흥행도 크게 성공해 수많은 관객이 접한 이 영화는 영화 자체도 감동적이고 훌륭하지

만 음악감독 이재학이 만든 영화 속 음악도 극의 감동을 배가시키는데 더 없이 훌륭한 완성도 있는 사운드트

랙이다.





이 영화를 만든 김용화 감독은 이전에 대박 흥행작 <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감독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크게 성공했지만 개인적 취향에 따라 그냥 와닿지 않아 보지 않았고 그래서 <국가대표>에 대해서도 별 기대를

안 했는데 2009년 당시 입소문을 타고 번진 <국가대표>의 열풍은 대단했다. (강칠구, 최홍철 등 실제 스키점

프 선수들의 이름을 영화 속에 그대로 가져왔는데) 특히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 스토리였다. 영화 덕분에 당시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열악한 환경, 처우에 대

해 새삼 언론에서 조명하기도 했다. 



<추격자> 이후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와 같은 영화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던 하정우는 이 영화에

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스키점프 선수 역할을 맡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

하는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하정우 개인에게도 <국가대표>는 가장 큰 흥행작이다. 또한 성동일을 보는 재미

도 만만치 않다. 최고의 조연으로 불리우는 성동일은 이 영화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코치 역할을 맡아 따뜻하

고 인간미 넘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성동일 없이 이 영화가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 OST에는 이재학 감독이 만든 노래와 연주곡이 가득한데 전체적인 음악이 하나의 흐

름 안에서 사운드트랙이라는 독립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앨범 전체의 노래는 10여 명의 가수들이 맡았는데

클래지콰이의 크리스티나, 이승열, 알렉스, 호란이 주축이다. 실력있는 뮤지션들답게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준

다. 특히 영화의 주제음악이라 할 수 있는 두 번째 트랙 'Butterfly'에서 이들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누에가 나비로 변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가사와 멜로디, 이들의 화음이 더해져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국가대표>의 사운드트랙은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이에게 영화의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을 고

스란히 전달한다. 뛰어난 음악감독이 만드는 음악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