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공식적으
로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는 소식이다. 작년에 파파라치에
찍힌 사진도 돌았고 많은 사람이 '그러려니' 했을 텐데 뒤늦
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이로써 헐리우드에 공식적인 톱 스타
커플이 하나 더 나오는 모양이다. 얼마 전 숀 펜과 스칼렛
요한슨이 연인 사이임을 밝혔으니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에 이어 대략 세 번째 정도가 되나.
언론에서는 그들이 함께 했던 2001년 작품 <스위트 노벰버>를 통해 가까워졌을 것으로 보도하는데 (언저부터 '썸
씽'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따져보면 이들은 97년 알 파치노가 인상적이었던 테일러 핵포드의 <데블즈 애
드버킷>에서 먼저 만났다.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변호사와 그의 아내로 호흡을 맞춰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고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샤를리즈 테론은 흔치 않은 남아공 출신의 배우로 유명하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조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
치기도 했다. 영화는 톰 행크스의 감독 데뷔작 <댓씽 유두>, <데블스 애드버킷>, <사이더 하우스> 등의 작품에 출연
했으며 배우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작품은 2003년 피터 젠킨스 감독의 <몬스터>다. 30파운드나 체중을 불려 완벽
하게 소화한 연쇄 살인마 연기로 그녀는 2004년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손에 넣었다.
연기 경력을 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샤를리즈 테론보다는 키
아누 리브스의 인지도, 인기가 훨씬 높다. 최근의 활동을 보면 거의 저
문 배우라 할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 <매트릭스> 당시만 해도 그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대단했다. 내 경우 가장 좋아하는 그의 영화는 91
년 작품 <폭풍 속으로(Point break)>다. 영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지만
20대 후반의 '젊은' 키아누 리브스는 정말 멋졌다. 우리나라에도 <폭풍
속으로>을 통해 그를 기억하는 영화팬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폭풍 속으로>를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 패트릭 스웨이지다. 키아누 리브스와 멋진 투 톱을 이룬 왕년의 스타.
<더티 댄싱>의 히어로. 'She's like the wind', 결코 잘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패트릭 스웨이지의 노래라는 이유만으로
그 곡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거친 목소리,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멋진 배우. 그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009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많은 영화팬들의 기억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배우다.
<폭풍 속으로>를 꺼내고 보니 또 하나 생각나는 인물, 이 영화를 연출한 여성감독 캐서린 비글로우다. 제임스 카메론
의 아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토록 멋진 <폭풍 속으로> 외에도 랄프 파인즈의 세기말 드라마 <스트레인지 데이즈
>, 해리슨 포드의 <K-19>까지 굵직 굵직한 작품들을 연출해 왔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위대한' <허트 로커>를 들고
전 남편 제임스 카메론의 또한 '위대한' <아바타>와 아카데미에서 만나 깨끗하게 '셧 아웃' 시키며 '비글로우'의 위용
을 과시했다. <허트 로커> 이건 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 필요 없는 걸작이다.
여하튼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 좋은 만남 이어가고 헐리우드의 아름다운 스타 커플로 행복한 모습 보여줬으
면 하는 바람이다.
추가.. 포스팅을 하고 보니 이 보도를 두고 "사실이다", "아니다" 말이 많군요. 키아누 리브스 쪽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부인을 했다는 얘기도 있네요. 좀 더 두고 봐야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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