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리어리의 영화는 우리나라에 여러 편 소개되었지만 영화 팬들이 그를 뚜렷이 기억할만한 영화는
97년작 <수어싸이드 킹>과 99년작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정도다.
피어스 브로스넌, 르네 루소와 함께 했기에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를 좋아하겠지만
여기서는 <수어싸이드 킹>을 얘기하고 싶다.
데니스 리어리는 납치당한 보스이자 친구 찰리(크리스토퍼 월큰)를 찾아나선 르오 베시오를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르오의 캐릭터를 잘 보여 주는 장면.
르오는 찰리가 자주 가는 호텔의 바에서 일하는 제니퍼의 집을 찾는다.
제니퍼가 의붓 아버지에게 물리적으로 성적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을 본 르오는 좋게 설명하며 그러지 말 것을
경고하지만 그는 르오 앞에서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
르오는 곧 토스터기로 그를 흠씬 두들긴다.
미국 영화에는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 남자가 '댓가'를 치르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좋은 친구들>에서 헨리 힐(레이 리오타)이 그랬고 <L.A. 컨피덴셜>에서 버드 화이트(러셀 크로우)도 그랬으며
<콘에어>에서 카메론 포우(니콜라스 케이지)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나 어린이, 약자를 괴롭히는 이를 '응징'하는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며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수어싸이드 킹>의 르오 베시오는 그런 캐릭터다.
<수어싸이드 킹>에서 찰리와 르오, 크리스토퍼 월큰과 데니스 리어리. 두 말할 필요 없이 너무나 멋진 모습.
진짜 남자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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