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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Society

김어준과 <나는 꼼수다> 때리는 수구언론, 그러나 그들은 쫄지 않는다.




<나는 꼼수다> 29회. <중앙일보>의 김어준 총수 관련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방송을 듣고 관련기사를 찾아

봤다. 기사였기에 이전에 <조선일보> 정치부장의 칼럼 따위에서 보던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글은 없었다. 하지

만 김어준의 말대로 김어준을 흠집내기 위한 기사임을 곧 알 수 있었다. 성북동 68평의 집, 승용차, 휴대전화

기종까지 기사에서 다루며 신상을 털고 있었다. 김용민이 지적했듯 <중앙일보>가 기사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은 "부자이면서 진보를 참칭하냐.", "너희들(청취자들) 모두 속고 있는거다."로 해석할 수 있다.



김어준은 <중앙일보> 기자와의 인터뷰 과정을 유쾌하게 설명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등기부 등본을 봤으면 대

출이 얼마가 있는지 확인했을텐데 그건 기사에서 뺐다."며 <중앙일보>의 비열함을 꼬집었다. 그런 거야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므로 듣는 이 모두 그러려니 했을 거다. 이후 <나꼼수> 4인이 모두 자신의 재산 상황을 공

개하기에 이른다. 다들 부채가 있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그렇지만 그럼에도 유쾌하게 살아가고 있음

을 공개한다.





이와 관련한 대화 속에서 정봉주와 김용민은 비교적 웃으며 말했지만 김어준과 주진우는 웃지만 상당히 화가

나 있었고 격앙되어 있었다. 주진우는 "김총수 까고 <꼼수다> 까는 거 좋습니다. 하자구요. 데스크, 국장 다 까

놓고 무릎을 맞대고 생각해 봅시다."라며 공격적으로 나갔고 김어준 역시 차근차근 설명하다가 "씨발! 신경꺼!

돈도 안 보태주는 것들이."라며 일갈했다. 듣는 사람의 속이 시원해지는 한 마디였다. - 거대 언론의 데스크랍

시고 거대한 건물 안에 들어 앉아 기자들 부리며 본인들은 '언론인'으로 얼마나 떳떳하길래 <나꼼수>와 김어

준을 털 수 있단 말인가. - 그리고 이어서 이와 같은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어디까지 각오가 되어있는지 애들

은 상상을 못해요." 내가 느끼기에 이 날 김어준의 말 가운데, 아니 <나는 꼼수다>를 기획한 김어준의 모든 말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한 마디가 아닐까 생각했다. 트위터에서 "나꼼수 4인은 감옥 갈 각오를 하고 방송을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뉘앙스에서 어떤 비장미가 느껴지기도 하는 한 마디였다.      



김어준은 '팟 캐스트 세계 1위'라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한 대안 언론을 만들어냈다.'라는 찬사를 들으며

그저 즐거워하고 우쭐해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지난 대전 공연 클로징에서 그는 말했다. "그동안 저들이 우

리를 쫄게 했습니다. 저들에게 말합니다. 이제 니들이 쫄 차례다. 끝까지 가겠습니다." 그는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수구세력과의 싸움, 최전방에 서서 정권을 바꾸고 역사를 바꾸는데 한 자리를 담당하겠다는 뜻이다. 그

는 그 과정에서 어떤 위협이 와도 절대 물러나지 않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래 많이 가진 자일수록,

지킬 게 많은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큰 법이다. 잃을 게 없는 자는 겁날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김어준과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그렇다. 그들은 자신을 온전히 던질 각오를 하고 있다.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봐 소

방차 뒤어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 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리고 공적

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다. 내가 슬퍼하니까 어떤 새끼가 아예 삼년상 치르라고 빈정대기에, 그래 치를게

이 새끼야,(웃음) 한 이후로. 봉하도 안 간다. 가서 경건하게 슬퍼하고 그러는 거 싫어. 체질에 안 맞아.(웃음)

나중에 가서 웃을 거다. 그리고 난 아직, 어떻게든 다 안 했어.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300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김어준은 "나는 인간 노무현을 좋아한다. 나는 노빠

다."라고 말한다. 솔직함, 그의 매력이고 힘이다. 글에 있는대로 그는 늘 검은 넥타이를 하고 등장한다. 
김어준

은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아간 자들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다. 그리고 그걸 여과없이 드러낸다. 
그는 한 시도

노무현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저들을 향한 분노와 증오는 그가 말하는 시간마다 수시로 드러난다. 그게 김어

준의 기본 정서이고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응어리다. <한겨레신문>의 <뉴욕타임스> 첫 방송에서 그가

했던 말 역시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습니다."였다. <한겨레신문> 조차 그 말을 빼자고 했지만 그는 그걸 방

송에 내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싫다고 공식적으로 드러낸 방송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유일한 시사평론가 김용민, 온갖 소송

속에서도 쪽팔리지 않게 살자는 신념으로 이 땅의 썩은 곳들을 고발하는 기자 주진우, 다른 의원들은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당직자들에게 덮어씌우고 뒤로 물러나는데 (BBK 당시) 당직자들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했다

고 나서는 정봉주 17대 의원.(콘서트에서 이 부분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이런 사람들이 방송을 만들고 있

다. 조중동 수구언론이 아무리 때려도 그들이 쫄지 않을 것임을 추측케 하는 이유다. 김어준이 말했다. "우리

는 종자가 다르다. 니들이 폭로하면 우리는 더 한다." 김어준의 전투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어준 진정 멋

진 남자다.



나 역시 내가 노빠라고 생각하는데('빠'라는 단어에는 비하의 뉘앙스가 있지만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

정도 인물을 좋아하는데 그깟 비하가 대수일까. 그리고 그게 진정한 '빠'의 자세다.) 이런 김어준을 보면 동시

에 '김어준빠'라는 말을 들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김어준을 지지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저만큼 격렬하

게 싸우는 이가 있던가. 그는 앞뒤 재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적들을 상대하고 있다. 김어준은 그만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와 함께 하는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있기에 MB 가카의 시대에 조

금이나마 웃을 일이 있다. 오늘도 불철주야 가카를 찬양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나는 꼼수다> 4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