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악방송을 즐겨 듣는 편이다. 수많은 채널 가운데 최신가요가 나오는 채널을 듣는 시간이 많은데 인
기있는 곡은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해 나온다.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가 한창일 때는 두 프로그램의
음악들이 방송을 완전히 도배했고 <위대한 탄생>이 끝난 이후에는 <나는 가수다>의 음악들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어떤 기사에서 한 가요 관계자가 "음원차트에서 <나는 가수다>의 음악은 따로
차트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을 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럴만 하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나는 가수다>의 음악이 집중 방송되는 가운데 최근 어떤 예사롭지 않은 음악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흘
러나와 귀에 익숙해져 흥얼거리게 됐다. 확인을 했더니 (인터넷 음악방송 가운데는 멘트가 없는 방송이 있는
데 이 경우 마우스를 움직여 확인을 하지 않으면 곡명을 알기가 어렵다.) SS501 김현중의 'Break down'이라
는 곡이었다. 관련내용을 조금 찾아봤다. 김현중은 이 첫 번째 미니앨범을 위해 1년 간 미국을 오갔다 한다. 스
티븐 리라는 작곡가가 작업한 'house urban dance'라는 설명 외에 거창한 수사가 가득하다. .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가운데 하나인 김현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앨범, 음악이라는 느낌을 준
다. 지난 주에 광화문, 교보문고, 음반코너에 들렀는데 바깥 유리벽을 김현중 솔로 데뷔 앨범 포스터로 채우고
대대적인 프로모션 중이었다. <나는 가수다> 열풍 속에서도 이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수, 역시 스타는
스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근래 몇 달간 개인적으로 좋게 들었던 음악들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곡들은 모두 SS501 멤버들의 솔로 데
뷔 음악이다. 먼저 시작한 건 박정민이었다. 박정민은 올해 초 'Not alone'이라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활동했
다. 처음 듣는 순간 '이거 뭐지?' 하며 가수와 곡명을 확인하게 하는 매력있는 음악이었다. 작곡자는 얼마 전 <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기도 해던 신사동 호랭이. 현재 한국 댄스음악을 주도하고 있는 실력자, 역시 이름값을
한다.
다음으로 지난 5월 허영생이 'Let it go'라는 곡으로 솔로 데뷔했다. 카라의 '미스터'를 만들었던 한재호, 김승
수의 곡이다. 이 곡 역시 몇 번 듣지 않고 흥얼거리게 된 노래였다. 포미닛의 현아가 피쳐링한 곡으로 멜로디
라인이 뚜렷해 쉽고 편안하게 귀에 들어온다. 물론 곡 설명에는 요새 웬만한 곡들이 그러하듯 하우스(house)
, 스윗튠(sweettune), 그루브(groove), 어반 팝(urban pop) 등의 폼나는 표현들이 음악을 수식하고 있다.
박정민, 허영생을 끼워넣긴 했지만 글의 중심은 역시 김현중이다. <꽃보다 남자> 이후에 단숨에 톱 스타로 발
돋움한 김현중은 사실 어지간한 배우들, 가수들과는 다른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가 모
델로 등장하는 광고들과 그의 신보 프로모션(그의 음반은 올해 처음으로 10만장 판매를 돌파한 앨범이 되었
다.)을 보며 자본의 힘, 거대 기획사의 힘(김현중은 배용준의 기획사 소속이다.), 스타의 힘에 대해 새삼 생각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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