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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al Histeria

<히트 (Heat)>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가 마주한 역사적 순간 개봉일 : 1996년 8월 10일 96년 당시 이 영화가 나왔을 때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은 영화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과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74년 작품 에 두 사람이 출연하긴 했다. 하지만 한 화면에 등장하는 모습 은 없기에 이 두 배우가 하나의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고 대화를 나누는 영화는 2008년 존 애브넛 감독의 이전까지 마이클 만의 가 유일했다. 빈센트 한나(알 파치노)는 LA 경찰의 유능한 강력반장이다. 두 번의 이혼 경력이 말해 주듯 가정은 포기하고 경찰로 서의 삶에만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 어느 날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이 수송하던 채권이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가 이끄는 무장강도들에게 탈취당한다. 빈센트 한나는 이 사건이 완벽한 프로들의 범.. 더보기
인사동 쌈지길, 북카페 <갈피> 인사동 쌈지길.. 꼭대기에 올라가면 북카페 가 있다.. 1년 만인가.. 오랜만에 그 곳을 찾았다.. 입구를 지나 긴 통로를 걸어가면 위, 아래 공간이 나눠진다.. 주렁주렁 달린 쪽지들은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쪽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남기고 간 추억의 조각들이다.. 이 곳을 스쳐간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자신의 추억을 남겨 놓고 뒤이어 오는 사람들과 그 추억을 나눈다.. 그리고 이 곳을 찾은 그들 모두는 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 소중한 사람들이 발걸음하고 추억을 나누며 또 만드는 곳.. 인사동 쌈지길.. 북카페 다.. 더보기
폭풍 속으로 (Point Break), 9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초상 개봉일 : 1991년 12월 21일 작년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의 잔치였다. 캐서린 비글로우라는 선굵은 여성감독은 라는 저 예산 전쟁영화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부문을 휩쓸며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시상식 당시엔 이 영화를 보지 못해 를 완벽히 누른 이 영화가 몹시 궁금했는데 후에 의 실체를 확인하고 고개 를 끄덕일 수 있었다. 는 그녀의 4번째 장편영화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보다 4년 늦게 나온 를 먼저 봤는데 당시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세기말 드라마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후에 보게 된 는 캐서린 비글로우라는 감독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여성감독으로 남자들 의 심리, 남자들의 세계를 너무나 잘 알고 묘사한다는 점이었다. FBI 요원 쟈.. 더보기
<도망자 (The Fugitive)> 해리슨 포드, 토미 리 존스의 90년대 명작 개봉일 : 1993년 9월 11일 예전에 한 친구가 해리슨 포드를 이야기하면서 최고의 시리즈 영화 두 편을 가진 유일한 배우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와 라는 최고의 시리즈물을 들며 설명했다. 와 의 실베스터 스탤론도 있지 않느냐며 딴지를 걸까 하다가 참았다. 어정쩡한 시리즈도 아니고 영화사에 남는 최고의 시리즈 두 편의 주인공 해리슨 포드를 부정할 필요는 전혀 없기에 말이다. 해리슨 포드의 영화는 정말 많고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평균 이상으로 꼽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다. 국내에 서 해리슨 포드의 인기가 대단하기에 지금도 종종 영화 케이블에서 방송하는데 나 역시 해리슨 포드도 좋아하지만 이 영화 자체를 워낙 좋아해 그 때마다 집중해서 본다. 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의사 리 차드 .. 더보기
5월 어느 주말 서울의 중심, 명동과 을지로의 풍경 지난 주말 명동, 을지로를 걸었다. 오랜만에 걸었더니 차로 다닐 때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보였다. 명동성당 쪽도 크게 공사를 하고 있었고 남대문 세무서도 으리으리한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 예전엔 작은 2층 건물이었는데 확인해 보니 벌써 3년 전에 완공된 건물이다. 도시는 정말 빠르게 얼굴을 바꾼다. 길을 내려오다 보니 작년 5월에 문을 닫은 중앙시네마가 눈에 들어왔다. 가끔 여기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중앙 시네마..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와 같은 추억의 이름이다. 9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로의 변화 속에서 3개관의 복 합상영관으로 구조를 바꾸며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작년 10월에는 정동 스타식스가 문을 닫았다. 변화하는 시대 속의 쓸쓸한 이름들이다... 더보기
유난히 맑고 화창한 봄날, 봉하마을에 다녀오다. 4. 27 보궐선거를 앞둔 주말, 김해로 떠났다. 김해,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로 향하는 길.. 한밤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하룻 밤을 보내고 아침에 숙소에서 밖으로 내다 본 풍경... .. 왜 노 대통령 살아 계실 때 이 곳에 와 보지 못했을까.. 노무현 대통령 생가에 가까이 갈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많은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관광버스들.. 단체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이 붐빈다. 이 곳은 그런 곳이다. "대통령 할 때는 그렇게 욕을 하더니 퇴임하고 나니 인기가 좋더라." 노 대통령의 말이 생각났다..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 볼수록 '.. 더보기
Bad case of loving you, <친구>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다. 두 번째 생방송. 김태원, 이태권이 선택한 곡은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였다. 다른 곡 들도 모두 명곡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좋은 음악들이지만 내겐 특별히 이 곡이 좋았다. 국내에도 로버트 팔머의 곡으 로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2001년 영화 를 통해 새롭게 인기를 얻은 곡이다. 영화 속 준석(유오성), 동수(장동건), 상택(서태화), 중호(정운택) 네 명의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영화를 보기로 한 다. 영화 표를 두고 내기를 했던가 여하튼 그렇게 내기를 하고 친구들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한다. 그 때 나오는 음악 이 바로 이 곡이다. 네 친구가 질주하는 장면과 묘하게 어울리는 멋진 선곡이었다. 이태권의 노래도 훌륭했다. 이제 21살 된 청년이 어떻게 저 정도 느낌을 .. 더보기
<마이더스> 드라마 속 인진건설과 현대차가 인수한 현대건설 지난 에 이어 글을 풀어 본다. 의 최완규 작가는 '정치 비자 금'이라든지 '재벌과 기업의 유착'과 같은 보편적인 소재 뿐 아니라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그대로 드라 마에 녹여 넣었다. 당연히 드라마에 대한 몰입이 쉬워진다. 당시 상황, 지금 상황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현실을 알면 알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다. 유인혜(김희애)에게 배신당한 김도현(장혁)은 교도소에서 구성철(김병기)을 만난다. 구성철은 과거 인진그룹 회장 유 필상(김성겸)의 수족 노릇을 했으나 정치 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버림 받은 인물이다. 같은 목적을 갖게 된 두 사람 은 출소 후 인진그룹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먼저 목표가 된 인물이 유필상의 장남이면서 인진건설의 대표이사인 유기준(최정우)이다. 유기준.. 더보기
<마이더스> 론아시아와 한영은행 그리고 론스타와 외환은행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인기 절정의 드라마 . 드라마를 보면서 이래저래 감탄하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 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묘한 뉘앙스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치'를 건드리다가 만신창이가 된 사례와 비교했을 때 '경제'를 건드린 는 금감원의 '자막 요청'이라는 사건이 있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별다른 '사고' 없이 제대로 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서 유인혜(김희애)의 론아시아는 한영은행을 인수하려 했고 결국 론아시아가 유성준(윤제문)의 IJ 인베 스트를 통해 한영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이건 누가 봐도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론스타와 외환은행 사건이다. 론스타는 우여곡절 끝에 2003년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이 인수하려는 상 황이.. 더보기
제프 브리지스, <아이언맨>에서 <더 브레이브>까지.. 영화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를 봤다. 제프 브리지스가 꽤 멋지게 등장하는 영화를 생각했다. 포스터에 나오는 모습은 그런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알콜 중독에 제 한 몸 가누지 못하는 에꾸눈 카우보이. 영화 속에 서 그를 보는 내내 뭔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에서의 강인한 캐릭터를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코엔 형제의 에서 '망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배우 제프 브리 지스. 그에 대해 생각나는 내용들을 끄적여 본다. , , 등 좋은 영화가 많지만 내가 제프 브리지스라는 배우를 처음 인상적으로 본 영 화는 96년 작품 이었다. (그 당시 영화를 볼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감독이 리들리 스코트다. 이것도 놀 랍다. 리들리 스코트의 영화는 정말 다양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