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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Media & Culture

에어로 스미스, 40년 전설의 락앤롤 밴드






90년대 중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미국 밴드라면 어떤 팀이 있을까.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우선 건

즈 앤 로지즈와 미스터 빅이 떠오른다. 그와 동시에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밴드가 에어로 스미스다. 건즈 앤

로지즈의 액슬 로즈, 미스터 빅의 에릭 마틴 모두 탁월한 보컬이고 듣는 이를 사로잡는 독특한 음색을 가진 대

단한 가수들이지만 에어로 스미스의 음악엔 이들의 그것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데이빗 레터맨 쇼에 출연한 에어로 스미스의 영상. 데이빗 레터맨이 그들을 소개한다. "5천만장 이상의 음반

을 판매한 진정한 락앤롤의 전설 에어로 스미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표현이다. 특히 'truly'라

는 표현이 귀에 확 들어온다. 그들은 그냥 흔한 전설이 아닌 'truly legendary' 락앤롤 밴드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이들의 곡은 가사가 좋다. 그리고 운율이 기가 막히다. 가사를 쓰는 사람은 시인이고 노래

가사는 정말 시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음악이다. 그들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Crying'이다.

                "I was  crying when I met you. Now I am trying to forget you. Your love is sweet misery.

              I was crying just forget you. Now I am dying cause I let you. Do what you do down on me."

'crying, trying, dying'이 만들어내는 운율이 아름답다. 그리고 "사랑은 달콤한 비극"이라는 표현, 어찌보면 이

런 하드락 밴드에 이런 보컬과 어울리지 않는 가사일 수 있지만 오래 전 들을 때마다 이 표현에 감탄했던 기억

이 있다.



스티븐 타일러라는 희대의 보컬과 함께 이 팀의 주축은 화면 오른 쪽에서 기타를 치는 검은 머리의 조 페리라

는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작년 7월 미국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나 음악팬들을 놀라게 했던 사건도 있었다.
 
좋지 않은 근황. 이름이 비슷해 
예전에 이글스의 기타리스트 조 월시와 종종 헷갈리곤 했는데 이 사람은 조 월

시와는 사뭇 다른 음악을 하는 조 페리다.





그리고 스티븐 타일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반지의 제왕>의 요정 리브 타일러다. 리브 타일러라는 '여

신'이 바로 스티븐 타일러의 딸이다. 안 닮은 것도 같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그럭저럭 부녀지간으로 보인다. 그

런 인연으로 만든 곡이 리브 타일러가 주연을 맡았던 마이클 베이의 <아마게돈>에 삽입된 'I don't wanna

miss a thing.'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곡, 아름다운 선율이 스티븐 타일러의

보컬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좋은 음악이다. 



1970년에 결성됐으니 이제 40년의 세월이다. 2009년엔 스티븐 타일러가 솔로 활동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는

소식이 있었다. 당시 조 페리가 시인했으니 사실과 다르지 않은 듯하고 40년 전설의 음악은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모양이다. 아메리칸 하드락의 전설, 에어로 스미스,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은 추억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