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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Media & Culture

조지 마이클과 엘튼 존, 추억의 팝 스타




중학생 시절 팝 음악에 빠져 지낸 시기가 있었다. 밴드 음악으로는 'Don't cry'의 건즈 앤 로지즈, 'To be with

you'의 미스터 빅이 최고였지만 길었던 밴드 음악의 열풍이 지나가고 심취했던 음악이 조지 마이클의 음악이

었다. 친한 친구가 가지고 있던 LP를 통해 처음 접했던 조지 마이클의 솔로 데뷔 앨범 <FAITH>는 환상 자체였

다. 이로 인해 조지 마이클에 대해 갖게 된 관심은 그의 과거로 이어져 앤드류 리즐리와 함께 했던 왬의 음악

까지 듣게 됐고 그들 최고의 히트곡 'Wake me up before you go go'라든지 'Careless whisper',

'Freedom' 같은 곡은 가사까지 줄줄 외울 정도로 듣고 또 들었다.  


                     
                  


그러나 역시 최고는 'Faith'였다. 기타와 베이스, 조지 마이클의 목소리가 만들어낸 담백한 음악. 곡이 워낙 좋

고 인기가 있었기에 이후에 한국에서도 이런 저런 가수들이 방송에서 불렀지만 누구도 제대로 된 느낌을 내지

못했다. 'Faith'는 그냥 조지 마이클만의 'Faith'일 뿐이다. 'Faith'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조지

마이클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동시에 이 앨범이 더욱 놀라운 건 'Faith' 외에도 
'Father figure', 'One

more try', 'Monkey'까지 
3곡이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앨범에서 4곡

이 줄줄이 빅 히트하며 조지 마이클의 솔로 데뷔음반 <FAITH>는 명반의 반열에 올라섰다.



조지 마이클을 말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 93년 발매된 <Five live>다. 조지 마이클이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에서 퀸의 멤버들과 함께 했던 음반이다. 당시 'Somebody to love'는 국내 라디오에서도 하루에 몇 번씩

방송될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배철수는 "가수가 자기 노래를 잘 하는 건 쉽다.

근데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잘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지 마이클은 다른 사람의 노래도 참 잘한다."며 조

지 마이클의 실력을 인정했다. 팝 전문 DJ로서 배철수라는 사람이 갖는 권위 때문일까. 당시 조지 마이클이 더

욱 대단해 보였다.


                 
                  

* 프레디 머큐리 추모공연 리허설, 조지 마이클과 퀸의 'Somebody to love'. 조지 마이클 뒤에서 기타를 치던 브라이언 메이가 조지 마이클과 대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리허설 자체가 작품이다. 한쪽 구석에서는 데이빗 보위와 씰이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슈퍼스타 총출동이다.

 

엘튼 존의 뒤를 잇는 브리티쉬 팝의 슈퍼스타 조지 마이클. 공교롭게도 엘튼 존도 조지 마이클도 동성애자다.

엘튼 존은 몰라도(?) 조지 마이클은 그 매력적인 외모와 노래실력으로 볼 때 전세계 수많은 여성이 안타까워

할 만하다.(어떤 여성 네티즌은 "왜 잘 생기고 능력있는 남자들은 다들 게이인거죠?"라는 댓글을 남겼다. 충분

히 공감할 수 있다.) 2005년에 영국에서 게이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시민 파트너쉽' 법안이 제정되면서 엘튼

존과 조지 마이클 각각 자신들의 연인인 데이빗 퍼니시, 케니 고스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저 '위대한' 마크 제이콥스를 봐도 그렇고 확실히 아티스트의 '위대한' 에너지

와 동성애적 에너지는 통하는 부분이 있지 싶다. 물론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된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출세

에 이용하려는) 어줍잖은 게이는 예외로, 아니 거론할 가치도 없다.



왬의 음악은 물론이고 조지 마이클의 음악도 오래 됐지만 조금도 낡은 느낌이 없다. 조지 마이클이 소니와 긴

법정 싸움 이후 대중적 색채가 약해지면서 오히려 초기 음악들이 더욱 귀에 편한 부분이 있다. 오랜만에 조지

마이클과 엘튼 존의 음악을 듣는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꺼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