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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Society

깜도 안 되는 개념 없는 게이 황의건의 김여진 비난




확실히 김여진이 이슈는 이슈다. 얼마 전 박용모 한나라당 자문위원이 김여진에게 모욕적인 글을 트
위터에

린 일이 있었는데 오늘은 황의건이라는 패션 칼럼니스트가 김여진을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글을 트위터

에 
올려 뉴스를 타고 있다. 황의건이라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성적 소수자, 게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욱 화제가 되고 있다.    




몇 년 전 겔러리아 이세이미아케 플리츠 플리즈 론칭할 때 그 여배우는 공짜옷을 협찬받기 위해 한 달음에 달

려왔더랬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도대체 몇년새 변하신건지 아니면 원래 기회주의자인지 아니면 연기에 뜻이

없으신건지 정치를 하시고픈건지 당췌 헷갈린다..                                         ( 황의건의 트위터 트윗 )



이쯤되면 그냥 막말이다. 예의는 커녕 조금의 교양도 찾아볼 수 없는 막말. 해당 브랜드가 출시될 때 김여진이

공짜옷을 받기 위해 달려왔다고 했는데 김여진은 그런 일 없다고 정정해 달라고 말했다. 김여진의 말이 맞다

면 허위사실 유포다. 그리고 지금 김여진의 행보를 보고 '기회주의자'라는 언급을 할 수 있을까. 
친 정부 성향

의 활동을 하면 모를까. 정권이 1년 반이나 남은 상황에 노동자와 학생의 편에 서서 발언하고 시위하는 사람

에게 그런 표현이 적합한지 모르겠다.
 이런 활동을 통해 김여진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기회주의

자 운운하는지 알 수 없다.     



- 김미화 여사께서 안쓰러워하는 그 여배우여 요즘 젤루 핫한!  저는 그녀가 어디  나왔는지는 기억 못하지만

   어느 데모현장에 갔었는지는 기억이 납니다. 배우의 존재감이 없는 건 그녀의 슬픈 현실!..

- 네 토 쏠려서 좀 전에 위청수 한병 마셨습니다..  

- 연예뉴스에 한 번도 못 나온 대신 아홉시 뉴스에 매일 나오는 그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여..
 
                                                                                                      ( 트위터 유저들과의 대화 멘션 ) 





김여진이 어디 출연했는지 모른다니 본인이 영화에 관심이 없으면 잠자코 있을 일이지 그 무지를 이렇게 드러

내다니. 김여진은 98년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영화에 데뷔했다. 강수연, 진희경과 함께 한 작

품이다. 그리고 99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서 설경구의 아내 역으로 출연했다. 한국영화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둘 중 하나는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엔 대구 개구리 소년을 소재로 한 <아이들>

이라는 영화에 출연했다. TV 드라마에도 많이 출연해 인지도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배우에게 존재감이 없

다니 자신이 모르면 존재감이 없는 건가. 무지를 자신있게 드러내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자', 김여진을 말하기 이전에 모든 '밥집 아줌마들'에 대한 모독이다. 황의건이라는

사람 정말 생각이 없긴 없는 모양이다. 다수의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를 혐오하고 벌레 보듯 하는 이 땅에서

'여진족' 운운하며 외모를 가지고 여성을 비하한다. 토 쏠려서 소화제를 마셨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럼에도 김여진은 "그래도 당신이 차별받을 때 함께 싸워드리죠. 황의건 씨"라며 쿨하게 받아낸다.

대단한 사람이다. '명예백인', 흑인으로 성공해서 백인사회에 진입한 후 인종적으로 더 보수적으로 응하는 사

람들, 영화감독 이송희일의 말이 적절하다. 원래 집안에 좌익경력이 있는 인사가 투항하면 빨갱이 사냥에 누

구보다 더욱 충성을 다하는 법이다. 황의건이 그럴 깜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이너 게이가 왜 이성애 마초

들의 레토릭을 구사했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사회는 혁신적이고 희생적인 소수에 의해 진보한다. 지금 소셜테이너라 칭해지는 김여진, 김제동 같은 사람들

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거기에 무임승차하며 혜택을 본다. 그 중에도 큰 혜택을 볼 성적 소수자 황의건 같은

사람이 저렇게 나오면 이송희일 말대로 그냥 싸가지 없다는 말 밖에 못 듣는다. 김여진이 워낙 이슈니 거기 묻

어가며 이름이나 알릴 심산이었나. 그랬다면 성공한 셈인데 그렇게 보기엔 잃은 것도 크다. 요즘처럼 온라인,

SNS가 발달한 시대에 자칫하면 매장 당하기 쉽다. 그리고 김여진이라는 이름에 대면 황의건은 예전 유행어로

'듣보잡' 아닌가. 여론에 밀려 트위터 문 닫는 박용모를 못 봤나. 여론이라는 것도 온라인의 힘도 모르는 사람,

주류 마초도 아닌 사람이 상대를 잘못 고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