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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Society

장자연도 UAE원전도 모두 쓸어버린 쓰나미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고 당

연히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세상 모든 일은 그 이치 안에서 돌아간다. 예전에 2PM 박재범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크게 확대한 언론이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 정도의 매체가 

한낫 연예뉴스를 확대 생산한거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그

냥 '음모론'일 수도 있지만 또 그냥 흘리기엔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영화 <부당거래>, 스폰서 검사 주양이 건설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

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는 장면이 마지막이다.

고위 검찰간부인 그의 장인이 그에게 한 마디 한다. "조금만 기

다려봐. 조만간 연예계 마약사건 하나 터질게 있으니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어."


2009년 장자연 사건 당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돌았고 언론사 사주, 방송PD, 기업인 등의 실명이 그대로 유포됐

다. 하지만 전혀 수사는 이뤄지지 못했고 흐지부지 잊혀졌다. 2년이 지난 시점에 SBS가 특종이라며 장자연의 편지 원

본을 확보했다는 보도를 했다. 따지고 보면 그 당시에 이미 리스트는 대부분의 언론이 알고 있었고 지금 와서 특별히

특종이 될 이유는 없다.(편지 전문을 확보했다는게 이유라면 이유일까) 그렇다면 이 보도는 왜 이 시점에 나왔을까. 




앞서 언급한 '원인'을 생각해 보면 먼저 사주가 리스트에 들어있는 '조선일보 길들이기'를 위함이다. 두 번째는 에리카

김, 한상률 등을 조사하며 마무리 작업 중인 BBK 관련보도를 덮기 위함이다. 돈 대주며 공사하는 UAE 원전도 마찬가

지다. 장자연 사건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BBK와 UAE 관련보도는 찾아볼 수 없게 됐음은 물론이다.    


영화 <작전>에서 황종구(박휘순)는 "되는 놈만 되는 게 세상"이라고 읊조리고 <부당거래>의 주양(류승범)은 "되는 놈

은 자빠져도 처녀 치맛폭 속으로 자빠진다."고 푸념한다. 이번엔 천재지변이다. 인위적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언론을

조작할 만한 힘을 가진 자들(되는 놈들)은 '운'도 좋다.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가는 모양이다. 사상 최대의 지진과 함께

쓰나미가 일본을 덮쳤다. 수만 명의 사람이 사망했고 실종됐으며 환산할 수도 없는 금액의 경제적 손실이 일본을 덮쳤

다. 장자연도, UAE도 최근 회자되던 사법개혁 문제까지 일일히 나열할 수 없는 이슈들을 쓰나미가 모두 쓸어버렸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있나. 그냥 세상 흘러가는대로 지켜볼 뿐이다. 다만 이와 같은 사실들을 의식하고 사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거다. 매트릭스? 이데아? 시뮬라크르? 복잡하다. 정리가 안 된다. 그냥 생각없이 사는

게 편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