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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Society

<손학규 분당 출마> 승리하시길 기대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 27 분당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정했다는 속보다. 손 대표의 출마를 두고 당내 논란도 크게 있

었지만 결국은 이렇게 결정이 났다.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경합을 벌이다 민주당으로 옮겨

온 손학규. 그 때문에 '정통성' 시비에 자주 휘말렸고 그를 탐탁치 않아 하는 이들은 손학규를 자주 흔들었다. 사실 지

금도 그가 대표이긴 하지만 당내 '토호'들의 힘은 만만치 않다. 





지난 2006년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의 대표였던 그는 3선까지 하며 기반을 다진 경기 광명 을을 떠나  아무 기반 없는

종로에 출마했다. 손학규와 박진, 당시 최대 이벤트였다. 초반 큰 차이가 있었지만 막판까지 손학규는 최선을 다했고

불과 2,583표 차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끌어냈다. 드라마틱한 승부했고 한나라당과 박진을 긴장케 하기 충분했다.


분당 보궐선거. MBC 신경민 앵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강금실 전 법무장관, 김한길 전 의원 정도가 하마평에 올랐

다고 한다. 민주당은 아마 신경민 또는 조국의 영입에 공을 들였을 거다. 신학용 의원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에서 "당에서 신경민 씨를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는 말을 했었고 민주당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적이 있다. 조국

교수의 경우 역시 <시선집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손학규 대표와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말로 출마 요청이 있었

음을 시인했다. 신경민 씨는 본인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으니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없지만 조국 교수는 자신에겐 이

른바 '정치근육'이 없다며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분당이란 지역 자체가 민주당 간판으로 승리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 교직을 버리고 '정치판'이라는 험란한 곳으로 가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

리고 이들이 그런 이유로 민주당의 요청을 거절했다 해도 이들을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나온 이름이 손학규다. 참 상황이 우습다는 생각을 한다. 2006

년 총선에서도 '대표'라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종로에 '차

출'되어 힘든 싸움을 했던 그가 아니던가. 이번에도 그렇다. 손학규가

재보선에 뛰어듦으로 판이 커지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그에게 분당에 출마하라는 말이었다. 말이 '대표'지 참 만만한

'손 대표'가 아닌가 싶다.





여하튼 손학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리고 오늘 출마를 선언했다. 여러가지 계산이 있었을 거다. 상대는 정운

찬, 강재섭, 박계동 정도가 거론되어 왔는데 오늘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결정했으니 저쪽에서도 조만간 답이 나올 것

이다. 손학규 대표, 여론조사는 많이 했을테고 해볼만 하다는 결론을 얻었을까. 아니면 힘든 상황이지만 지더라도 괜

찮다는 판단을 했을까. 확실한 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도 민

주당에서 배출했고 요사이 민심도 심상치 않다. 일단 출사표는 던졌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시고

승리하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