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beral Histeria

<완득이> 멋진 배우들이 만난 훌륭한 소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개봉일 : 2011년 10월 20일 온갖 문학상을 휩쓴 김려령의 소설 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도대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 했다. 김윤석과 유아인이라는 캐스팅을 보고 '영화 제대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려령 역시 두 배우를 보고 "마치 내가 두 사람을 보고 소설을 쓴 게 아닌가 느낌이 들 정도로 절묘한 캐스팅"이라 말하기 도 했다. 는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달동네 옥탑방에 사는 완득이(유아인)와 그 이웃집에 사는 담임 선생님 동 주(김윤석), 그리고 베트남 여성인 완득이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영화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초점을 맞춘다. 사실 흔히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라는 표현은 애매하다. 그들을 정확히 지칭하는 표현은 동남아시아 노동.. 더보기
"쫄지마 씨바."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손에 들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주말 금요일과 일요일 광화문을 찾았다. 금요일엔 손학규, 한명숙, 유시민, 이 정희, 문재인과 같은 야권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일요일에는 요즘 또한 뜨거운 서울대 조국 교수가 광화문을 찾았다. 상당한 수위의 연설로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의 가슴 을 뜨겁게 했다. 금요일엔 특별히 4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정치인보다 큰 환호를 받은 4인방의 인기는 참으로 대단했다. 요사이 김어준의 인기와 함께 출판계를 뒤흔들고 있는 . 에 후원한다는 기분으로 나 역시 한 권 구입했다. 일단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송승헌+지상렬', 김어준이 눈을 감고 찍은 전신 사진 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김어준이 고성국 박사에게 했던 말을 빌리면 "표지를.. 더보기
<나는 꼼수다> 미국 팟 캐스트 <The Joe Rogan Experience>에 소개되다. 오늘 오전 흥미로운 동영상 하나가 인터넷에 돌았다. 미국 팟 캐스트 코미디 부분 상위에 올라있는 의 한 부분이다. 일단 영상을 보면 조 로건과 두 명의 진행자가 보인다. 다른 두 사람은 몰라도 조 로건은 UFC를 아는 네티즌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인물. UFC 해설자면서 링 아나운서로 김동 현이나 추성훈 같은 한국 선수들도 인터뷰 한 바 있다. 그런 배경을 생각하면 조 로건에게 한국은 그리 낯설지 않은 나라다. 세 남자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 147회에 한국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 한국에서 그거 하고 있잖아? - 한국에는 진짜 프로선수들이 많던데. - 우리도 하긴 하지만 한국 정도는 아니지. 특히 스타트렉, 아니 스타 크래프트. - 거긴 토너먼트도 있고 관중도 많고 대단하더라구. 이렇게 스타크래.. 더보기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와인 아는 척 노하우 1. 김어준이 진행하던 MBC 라디오 의 폐지가 결정됐다. 뒤늦게 그의 방송을 들으면서 이 방송의 진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 방송된 , 방송의 취지는 '얄팍한 지 식이지만 어디 가서 기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이다. 8월 5일 첫 번째 방송 주제는 와인이다. 강사로 초대된 인물은 음악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지금은 회원제 와인 바를 운영하고 있는) 강헌이다. 왠지 모르면 무시당할 것 같고 품위가 없어보이는 와인이라는 술. 와인에 관한 지식을 20분 이내에 습득하는 시간이다. 여느 책으로 접하는 것보다 쉽고 재미있게 와인에 관한 실질적인 내 용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방송이다.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을 고스란히 정리해 본다. 와인이라는 술, 공부는 소용없다. 마셔봐야 안다. 아무리 위대한 와인 평론가, 소믈.. 더보기
<트레인스포팅> 대니 보일과 이완 맥그리거 초기 명작 개봉일 : 1997년 2월 22일 Choose a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choose a fucking big television, choose washing machines, cars, compact disc players and electrical tin openers. 영화 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강렬한 오프닝에 등장하는 주인공 렌튼(이완 맥그리거)의 독백이다. 97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막장 인생, 스코틀 랜드 젊은이들의 희망 없는 삶을 그려낸 은 파격에 파격이었다. 렌튼(이완 맥그리거), 스퍼드, 벡비(로버트 칼라일), 식보이, 토미, 이렇게 다섯 친구는 아무런 희.. 더보기
<크레이지 하트> 제프 브리지스 1인을 위한 음악영화 개봉일 : 2010년 3월 4일 나는 제프 브리지스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오래 전에 리들리 스코트의 에서 그를 인상적으로 본 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하나 같이 내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요 몇년 사이 특별히 기억나는 캐릭터는 에서 맡았던 군수업자 역할이 있고 코엔 형제의 에서 연기한 볼품없는 늙은 보안관 역할이 있다. 역시 강렬하고 폼나는 악역으로 나왔던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이 보기 좋지만 에서의 배역은 '그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영화 속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 다. 우연히 남성 잡지 를 보다가 지난 6월호에서 제프 브리지스를 발견했다. 그가 표지 모델이었 고 그에 관한 특집기사가 실려있었다. 그리고 기사는 그에게 첫 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를.. 더보기
<도가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옥'이라는 세상 개봉일 : 2011년 9월 22일 온 나라가 분노로 끓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성폭행 피해자였던 장애 학생들에게 지옥 같았던 광주 인화학교에서의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워낙 방송에서 많이 다뤘기에 영화의 내용도 많이 알려졌고 결말 까지도 대부분의 관객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관객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는 썩어있는 한국 사회, 구태의연한 공공 기관, 광기의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사건과 대화 하 나 하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감없이 표현한다.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가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인권단체 간사 서유진(정유미)이 교육청을 찾아가 조치를 요구하지만 담당자는 방과 후에 벌어지는 일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구청으로 가라고 한다. 간사는 이미 구청에서.. 더보기
<그랜 토리노> 이민자들을 향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선 개봉일 : 2009년 3월 19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현존하는 영화 감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독이다.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이 이미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 놓고 더 이상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는 영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이스트우드는 매번 감탄할만한 걸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완벽한 드라마와 선명한 메시지, 거기 더해 뚜렷한 정치성과 인생 을 관조하는 老 감독의 시선은 언제나 관객을 감탄, 감동케 한다. 물론 그의 영화를 보며 어떤 메시지도 추출하지 않고 드라마 자체만 감상해도 그만이다. 를 보 면서 딸에 대한 아버지의 복수, 오해로 인한 '오발탄'에 주목해 감상해도 그만이고 를 보 면서 그저 여성 복서의 불행한 운명에 안타까워 눈물을 흘려도 괜찮다. 굳이 그 안에서 정치적 메시지나 인간 의 구원과.. 더보기
<최종병기 활> 한국 사극 액션의 새 장을 열다. 개봉일 : 2011년 8월 11일 최근 한국 영화를 보면 낯선 이름의 감독이 종종 보인다. 먼저 2008년 이라는 데뷔작으로 평단 의 호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올해 로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며 대중영화 감독으로 훌 륭하게 자리잡은 강형철 감독. 그리고 , 이라는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온 김한민 이라는 감독이 생각난다. 올해 최대 화제작 의 감독이다. 이만한 규모의 영화, 이 정도 밀도있는 드라마를 이제 겨우 두 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역량에 감탄 또 감탄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인조의 조선시대.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가문이 몰락하고 살아남은 남매 남이(박해일)와 자 인(문채원). 자인이 혼인하는 날, 남이는 그들은 떠나는데 바로 그 날 .. 더보기
<허트 로커>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걸작 개봉일 : 2010년 4월 22일 1998년 으로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제임스 카메론은 라는 영화로 또 한번 신화를 쓰며 2010년 아카데미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도 아카데미는 제임스 카메론에게 웃어줄 것 같았다. 하지만 변 수가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전 부인이면서 여성감독 캐서린 비글로우가 라는 걸작 전쟁영화를 내놓은 것이다. 화려하지 않고 볼거리도 없는 이 저예산 전쟁영화에 아카데미는 감동했고 캐서린 비글로우와 는 2010년 제 82회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된다.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영화는 91년 작품 였다.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 브스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 이 영화 한 편으로 캐서린 비글로우는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여성감독이 그려내는 남성의 세계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