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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Media & Culture

페더러, 우즈, 앙리의 질레트 모델로 기용된 김사랑



광고 시장엔 항상 기발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이론에 근거한 광고들도 있

지만 때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광고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김사랑이 등장하는 질레트 광고도 그런 면에서 눈

길을 끄는 광고다. 김사랑의 광고를 보고 조금 더 찾아봤더니 이미 4개월 전에 여성모델 유인나를 기용해 광

고해 오고 있었다. 면도기라는 것이 대표적인 남성용품이고 여성모델이 어색할 수도 있는데 질레트는 '피부

저자극', '부드러운 면도'라는 메시지를 여성모델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구하고 있다.



흔히 광고에서는 3B를 이야기한다. 미녀(Beauty), 아기(Baby), 동물(Beast),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기 위한

기본이 되는
 3가지 요소다. 미녀는 특별히 말할 필요가 없고 아기가 등장하는 광고라면 최근 아기 둘이 양말

을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SK의 T 광고가 바로 생각난다. 메시지를 떠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흐뭇하게

웃음짓게 하는 광고다. 동물이 등장하는 광고도 화제가 되고 성공한 광고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인상깊이 기억

에 남아있는 광고는 바텔이라는 무선전화기 광고다. 콜리 종의 개가 등장하는 광고였는데 당시 꽤 화제가 됐

던 걸로 기억한다.     


                  
                    


유인나라든지 김사랑은 물론 미녀(Beauty) 모델들이다. 질레트는 한편으로 전통적인 이론에 근거해 모델을

선정한 셈인데 궁금한 건 제품이 여성모델과 매치가 되느냐 하는 점이다. 다국적 기업 질레트는 그간 테니스

의 로저 페더러,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기

용해 왔다. 국내 광고는 현재 멘체스터의 박지성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질레트의 광고철학과 면도기라는

상품의 특성이 한 눈에 보이는 모델들이다. 그렇게 보면 한국시장에 한한 것이긴 하지만 이런 전략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광고를 보면 아이디어는 좋아보인다. 야구선수들이 가득한 락커룸에 김사랑이 등장한다. 광고 속에서 김사랑

은 그대로 스타 김사랑이다. 김사랑을 보고 달려온 선수들에게 김사랑은 면도기를 가져오라며 쓰던 면도기를

새 면도기로 바꿔준다고 말한다. 질레트의 프로모션 내용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피부 저자극', '상처없는

면도'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유인나가 출연한 광고에서도 그랬듯 여성모델을 기용해 소구하려는 포인트

가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광고를 끝까지 보면 코믹하고 웃음을 주는 광고로 괜찮다는 느낌이다.

<시크릿 가든> 이후 큰 인기를 누리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사랑이 질레트라는 브랜드의 모델로 기용되며

한 걸음 보폭을 넓혔다. 광고 속 김사랑은 물론 매력적이다. 광고와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       


        




사족) 질레트 광고에 출연한 이후 불륜과 교통사고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타이거 우즈. 월드컵 예선 아

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 사건의 오명을 안은 티에리 앙리를 거론하며 외신들이 '질레

트의 저주'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군요. 김사랑이나 박지성에게 별 일이야 있겠냐마는 재미있는 우연, 재미있

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