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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본 레거시>를 보며 도시와 영화에 관해 드는 생각 의 팬들에게 는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컸던 영화다. 이라는 걸작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된 시리즈의 속편이 이 시리즈의 재미와 감동에 흠집을 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영화는 우려했던 것처럼 엉망은 아니다. 를 기억하는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했던 토니 길로이는 괜찮은 수준의 첩보물을 만들어냈다. 한국 관객에게 는 다른 면에서 조금 특별하다. 작년 여름 의 제작진이 한국을 방문했고 강남에서 작품의 일부를 촬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관객을 한편으로 기대하게 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았듯 는 영국, 독일, 스페인과 같은 유럽 국가 뿐 아니라 인도, 모로코까지 영상에 담아내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자연히 한국, 서울이 어떤 비중으로 어떻게 영화에 담길.. 더보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의 위대한 시작 개봉일 : 1996년 5월 15일 96년 당시 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최근 다시 봤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인다. 홍상수라는 영화 예술가, 지금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그의 '위대한'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후 홍상수의 영화들을 거의 다 봤지 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정성일이 그랬던가. "봉준호는 갈수록 퇴보한다." , , 까지 나온 시점에서 가 가장 뛰어났다고 평하면서 했던 말이다. 홍상수에게 봉준호를 적용하며 갈수록 퇴보한다 하는 건 말이 안 되고 그냥 홍상수의 영화들 가운데도 이 가장 뛰 어나지 않나 생각해 본다. 홍상수는 비루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초라한 우리 자신을 그대로 보여 줘 불편하기도 하지만 관객이 깊이 공 감하고 키득키득 웃게 하는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