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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Talk

스티븐 스필버그의 <E.T.> 헨리 토마스가 배역을 따내던 순간




어제 <출발! 비디오여행> 마지막 순서는 초등생 스타 발굴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에 관한 내용이었다. 처음

에 등장한 초등생 스타는 지난 달 국내에서 개봉한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슈퍼 에이트>에서 주연을 맡았던

조엘 코트니였다.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처음 접하는 아역 배우였지만 방송에서 소개하는 대로 과연 모범생

얼굴의 매력적인 소년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82년 작품 <E.T.>의 헨리 토마스, 드류 베리모어, <식스 센스>로

유명한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이제는 말이 필요 없는 다코타 패닝, 그리고 <슈퍼 에이트>에 출연했던 그녀의

동생 엘르 패닝까지 지금은 꽤 관객에게 낯익은 아역 스타들이 소개됐다. 



프로그램 가운데 <E.T.>에서 드류 베리모어와 함께 연기했던 헨리 토마스의 오디션 자료가 있었는데 헨리 토

마스라는 소년, 너무나 귀엽고 또 눈물 흘리는 모습이 애절해 보는 이를 단박에 사로잡는 영상이었다.

                 
                    
                   
 

( 대략의 내용 )

남자 : 아저씨는 미국 정부에서 나온 사람이란다. 그 외계인을 데려갈 사람이지.

엘리엇 : 안 돼요. 내 친구에요. 데려갈 수 없어요. 


남자 : 미국 정부는 엘리엇 너보다 힘이 세단다. 아저씨는 그 녀석을 데려 가야 해. 


엘리엇 : 안 돼요. 그럴 수 없어요.


남자 : 미안하다.


엘리엇 : (울먹인다) 안 돼요. 내 친구에요. 


남자 : 아저씨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대통령의 지시가 그렇구나. 


엘리엇 : 대통령이 뭐라든 상관없어요. 그 아이는 내 친구에요. 절대 데려가지 못 해요. 


남자 : 곧 다시 함께 할 수 있단다. 우리는 그 친구가 어디서 왔는지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해. 그 녀석이


         해답을 줄 유일한 열쇠란다.


엘리엇 : 다시 보내준다는 걸 어떻게 믿죠?


남자 : 아저씨가 약속하마. 


엘리엇 : 그 친구는 아저씨를 무서워해요. 


남자 : 그럴지도 모르지, 그냥 아저씨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란다. 


엘리엇 : 그 아이는 내 친구에요. 날 좋아해요. 여기에 있고 싶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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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화가 끝나갈 무렵 스필버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O.K. kid. You got the job.(그래 꼬마야, 네가 배역을

따냈구나.)" 눈물을 흘리며 열연을 하던 꼬마 헨리 토마스가 그제야 웃음을 보인다. 순간 주변 사람들도 다 같

이 웃는다. 스필버그 영화의 주연이라니. 꼬마 헨리는 뭐가 뭔지 몰랐을 테지만 함께 자리에 있었던 부모, 가

족의 기쁨이 남달랐을 것 같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 해도 틀리지 않았으리라.


스필버그는 뒤이어 "Everybody in the room was in tears.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울고 있었죠.)"라며

헨리의 연기를 칭찬한다. 인상적인 한 마디다. 미래의 헐리우드 스타 한 사람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제는 불

혹의 나이가 된 헨리 토마스. 헐리우드의 파워우먼 드류 베리모어도 그렇고 이제는 다들 훌쩍 자라고 나이들

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여전히 소년, 소녀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얼굴들이다.    



* 스필버그 왼쪽이 <E.T.>의 엘리엇 역할을 맡았던 헨리 토마스, 오른쪽이 거티를 연기했던 드류 베리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