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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Review

<어벤져스> 마블 최고의 슈퍼 히어로 무비



개봉일 : 2012년  4월 26일



수많은 히어로 무비 가운데 나는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언맨>은 영화적 재미도 훌륭했고 메시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가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다. 지난 주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세트 <어벤져스>가 개봉했다. <아이언맨>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기대감에 몇 개월을 기다린 작품이다. 영화는 한 마디로 '어메이징', '판타스틱'하다. 슈퍼 히어로 무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해도 충분할 정도로 영화는 놀랍다. 영화를 보면 관객들의 극찬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벤져스>는 지구, 정확히 미국의 뉴욕을 공격하는 적에 대항해 어벤져스 팀이 싸우는 내용의 영화다. <어벤져스>를 아는 관객이라면 아는 내용이지만 그 적은 어벤져스 팀원 가운데 하나인 토르의 동생 로키다. 영화의 외형은 꽤나 심각하다. 지구를 지배하겠다는 야욕을 가진 적이니만큼 대사도 진지하고 분위기도 심각하다. 어벤져스 팀을 지휘하는 닉 퓨리(사무엘 잭슨)나 호크 아이(제레미 러너) 역시 진지한 인물들이니 영화 전반의 분위기는 꽤 어둡다. 특별히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의 무게감과 묵직한 대사는 영화를 더욱 무겁고 진지하게 끌고 간다.


이런 가운데 영화에서 코미디를 담당하고 웃음을 끌어내는 캐릭터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아이언맨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코미디는 여러 차례 관객을 웃음 짓게 한다. 그리고 이 코미디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앞서 지적한 진지한 캐릭터들 덕분이다. 특별히 토르가 그렇다. '입양한 형제' 드립으로 관객을 크게 웃긴 토르는 로키와 각을 세우며 영화의 진지한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아이언맨의 코미디를 살려주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있기에 아이언맨의 코미디가 빛난다. 





영화 속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히어로는 아이언맨과 헐크 정도다.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는 국내 팬들에게 낯선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마블의 거대한 두 캐릭터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이 생각난다. 원작에서도 비중이 작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스파이더맨>은 소니에 <엑스맨>은 폭스에 그 판권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벤져스>에서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이들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영화 속에서 활약하는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특히 캡틴 아메리카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 캡틴 아메리카는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슈퍼 솔져 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진 히어로다.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방패 등 외적인 모습에는 전혀 세련된 맛이 없지만 리더로서 팀을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꽤나 멋지게 묘사된다.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인 <퍼스트 어벤져>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슈퍼 솔져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인물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이면서 역시 천재 과학자인 하워드 스타크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보면 영화의 재미는 배가된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영화의 결정적인 키는 헐크가 쥐고 있다. 로키의 군대가 들어오는 포탈을 닫는 인물은 아이언맨이지만 그 직전까지 괴력을 발휘해 적을 막아내는 인물은 헐크다. "I have an army."라고 말하는 로키에게 토니 스타크가 당당하게 "We have a Hulk."라고 말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시원하게 그려진다. 거기에 덤으로 영화 말미 헐크는 두 번 정도 관객을 크게 웃겨준다. 볼거리가 풍성한 슈퍼 히어로 무비이면서 동시에 아주 뛰어난 캐릭터 코미디 <어벤져스>다.